[Hinews 하이뉴스] 허리통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대인이라면 흔히 겪는 고질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 습관, 스마트폰 사용 증가,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척추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은 전체의 80% 이상이 일생에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40세 이상 요통 유병률은 35~40%로, 인구 비율로 환산하면 약 1000만명이 요통 환자로 추정하고 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충분한 휴식만으로 호전 가능하다. 하지만 척추 질환이 원인이라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다. 통증을 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며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히는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탈출해 주변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직업적 환경, 혹은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엄경수 하이본병원 원장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주요 증상이다. 심하면 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관리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기 쉬워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적지 않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와 퇴행성 변화가 원인으로, 중장년층 환자가 많은 편이다.
걸을수록 다리가 저리고 아파 쉬면 괜찮아지는 간헐적 파행이 나타난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통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행 거리 자체가 점점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목이나 허리가 뻣뻣하고 저린 느낌이 지속된다면 협착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치료는 질환의 단계와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등 보존적 치료에 더해, 척추 카테터 시술이나 척추내시경 시술 같은 시술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신경 카테터 시술은 국소마취 후 꼬리뼈를 통해 풍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좁아진 척추관을 직접 넓혀주는 방법으로, 염증 완화와 신경 감압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치료다.
다리 감각이 마비되거나 장거리 보행이 어렵고,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나는 말기 단계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미세현미경 척추 수술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여 회복을 빠르게 돕는 치료법이다. 고배율 현미경을 사용해 병변을 명확하게 확인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므로 고령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은 조기 대응이 가장 중요한 만큼 통증이 반복되거나 신경 증상이 의심될 때는 빠르게 진료받아야 한다. 집도의의 경험이 부족하면 기대한 만큼의 예후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 반드시 다양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