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별도 조직으로 신설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해체하고 D램개발실 산하로 재편했다. HBM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개발 체계가 기존 메모리 조직과 통합되는 구조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HBM개발팀 조직 재편 (이미지 제공=삼성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원을 대상으로 메모리 사업 조직 개편 방향을 공유하고 HBM개발팀을 독립 조직으로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인력은 D램개발실 산하 설계 조직으로 이동하며, 그동안 HBM개발팀을 총괄해 온 손영수 부사장은 설계팀장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HBM 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HBM개발팀을 출범시켰다. 당시 DS부문을 새롭게 맡은 전영현 부회장의 지휘 아래 조직 개편이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시장 상황 속에서 위기 대응 조치로 평가돼 왔다. 출범 이후 삼성전자는 개발 인력과 기술 역량을 집중하며 HBM4와 HBM4E 등 차세대 라인업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재편을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 제품에서 일정 성과를 확보했다는 내부 판단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 오픈AI, 브로드컴 등 글로벌 AI 및 반도체 기업들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온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개발 체제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며 양산 최적화와 설계 효율화에 무게를 싣는 시기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HBM 시장에서 3위로 밀려났지만, 내년 HBM4 공급 확대를 통해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2026년 삼성전자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메모리사업부의 주요 실장급 인사는 이번 개편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조직 정비를 마친 뒤 다음달 초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내년도 메모리 사업 로드맵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