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팔꿈치 통증의 매우 흔한 원인 중 하나인 '테니스 엘보'의 정식 명칭은 '외측 상과염'으로, 팔꿈치 바깥쪽에 붙는 신전근의 힘줄 부위에 염증이나 미세 파열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름 때문에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골프, 배드민턴 같은 운동이나 팔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또한 일반 사무직이나 반복적인 가사 노동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모든 활동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실제로도 테니스보다 일상생활 속 반복 동작으로 인한 발병이 더 많다.
테니스 엘보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꿈치 바깥쪽 돌출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며, 손목에 힘을 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며, 물건을 잡을 때 힘이 빠지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가벼운 경우 일시적인 통증으로 끝날 수 있지만, 증상이 8주 이상 지속되면 힘줄 내 미세 손상이 흉터 조직으로 변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단순 염증이 아닌 힘줄 퇴행성 변화와 섬유화가 진행된 상태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한광준 오산 삼성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초기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생활 습관 교정, 약물 치료, 물리 치료로 시작한다. 통증이 2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경피적 신경 자극 치료를 병행해 염증을 완화하고, 회복이 더딜 때는 자가혈청(PRP) 주사를 주입해 조직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고 힘줄이 흉터 조직으로 변한 경우에는 MRI로 손상 범위를 확인한 뒤, 흉터 조직을 제거하고 신전근을 이완시키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팔꿈치 보호대(엘보 밴드)를 팔꿈치 아래쪽에 착용하면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며, 신전근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방법은 팔꿈치를 쭉 편 상태에서 반대편 손으로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꺾어, 팔꿈치에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하루 30회 이상 반복하면 재발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힘줄이 변성돼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 사용이 잦은 직장인이나 주부라면 증상이 나타날 때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