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림 무심코 지나치면 ‘심방세동’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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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림 무심코 지나치면 ‘심방세동’ 위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09 09:58

[Hinews 하이뉴스] 심장은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핵심 기관으로, 노화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여러 위험인자와 함께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판막질환과 함께 최근 ‘부정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뇌졸중이나 심부전과 같은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심방세동은 환자마다 증상이 크게 다르다. 일부는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럼증, 피로감 등으로 병원을 찾지만,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자가 무증상 심방세동으로 진행하다가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조기 발견이 필수다.

심방세동 진단은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로 시작된다. P파가 소실되고 맥이 불규칙한 패턴이 특징이다.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24시간, 장기 홀터 모니터링을 통해 간헐적 부정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심장 초음파로 심방 크기, 심실 기능, 판막 이상 등을 평가하고, 혈액 검사로 갑상선 기능이나 전해질 이상 등 2차 원인을 확인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패치형 기기를 이용해 무증상 환자도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박진선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은 조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치료로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무증상 환자라도 심전도나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 주기적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뛴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과 최신 절제술 치료로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심장이 불규칙하게 뛴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과 최신 절제술 치료로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카테터 절제술과 기존 치료법


심방세동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심박수 조절(rate control), 리듬 조절(rhythm control), 혈전 예방(anticoagulation)이다. 이 가운데 리듬 조절의 대표적 치료법이 카테터 절제술이다.

카테터 절제술은 폐정맥 격리술(PVI)을 중심으로 전극도자절제술(RF)과 냉각풍선절제술(cryoablation) 등이 활용된다. 여러 임상 연구에서 항부정맥제보다 재발률을 낮추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유리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열 에너지 기반 카테터 절제술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시술 과정에서 조직 손상, 식도-심방루, 횡경막 신경 마비, 폐정맥 협착, 심낭압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는 재발률이 높아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펄스장 절제술, 차세대 치료법

최근 주목받는 펄스장 절제술(Pulse Field Ablation)은 기존 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비열적 기술이다.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주변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며, 시술 시간도 짧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1년 부정맥 자유율은 74~84%로 기존 방식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며,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3% 미만이다. 드물게 보고된 용혈성 급성 신부전이나 관상동맥 경련도 시술 후 수액 조절과 에너지 관리로 예방 가능하다.

박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카테터 절제술의 한계를 보완하며, 앞으로 다양한 환자군과 장기 데이터를 통해 심방세동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예방, 관리의 중요성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심장박동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뇌졸중·심부전 등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특히 최신 절제술의 활용은 환자의 예후와 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두근거림이나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무증상이라도 정기 검진과 최신 진단 기기를 활용한 모니터링이 합병증 예방에 결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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