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마친 환자들은 대개 "이제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수술 자체가 안정적으로 끝나면 큰 불편 없이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드물게는 수술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전신 증상이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얼마 전 만난 한 중년 남성 환자도 그랬다. 오랜 배뇨 불편으로 수술을 결정했고 수술은 무리 없이 끝났지만, 회복 중이던 밤 시간에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해서 회복 과정까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 시기의 관찰과 대응이 환자 안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환자는 오랜 기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불편을 겪다가 충분한 상담 끝에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 상태는 안정적이었고, 입원병동에서 경과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보호자도 한시름 놓은 분위기였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게 이뤄지는 편이지만, 출혈이나 배뇨 불편 외에도 드물게 예상하기 어려운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는 점이다.
조정호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
증상은 밤이 가까워진 시간에 시작됐다. 환자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고 호소한 것이다. 병동 의료진은 곧바로 환자의 자세를 편하게 바꾸고 산소를 공급했다. 동시에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고,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응급 약물을 투여했다. 회복 중 발생한 흉통은 단순히 넘길 수 있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판단과 대응 속도가 중요하다.
어려운 점은 심전도 해석이었다. 응급 약물을 투여한 뒤 촬영한 심전도에서는 심장 이상을 의심할 만한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였다면 일시적인 단순 통증으로 판단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곁에서 환자를 지켜보던 간호사가 중요한 사실을 전했다. 약을 투여하기 전 모니터에서는 미세한 심전도 변화가 보였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시간 차를 두고 기록된 두 심전도를 함께 비교했고, 내과 의료진은 일시적인 심장 이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상급 병원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회복기 응급 상황이 까다로운 이유는 발생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번 사례 역시 야간에 일어났다. 병동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 변화를 빠르게 확인하고 필요한 처치를 진행했으며, 이송 과정에서도 의료진이 동행했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서도 앞서 기록된 심전도 변화를 확인한 뒤 곧바로 적절한 분류와 처치가 이어졌다.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히 환자는 밤사이 큰 문제없이 안정을 유지했다. 다음 날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직접 살펴보는 검사(심혈관조영술)를 진행했는데, 위험한 혈관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관상동맥 연축, 즉 심장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혈류 공급이 줄어든 상황이었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후 환자는 도뇨관을 제거하고 배뇨 상태까지 안정적으로 확인한 뒤 일상으로 돌아갔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수술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복 과정에서의 관찰과 대응까지 포함하는 치료다. 특히 고령이거나 심장·혈관 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회복기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질환이 아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 수술 후 관리 환경까지 함께 살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