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고, 소비자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또 기준금리를 묶었다. 이에 따라 5회 연속 연 2.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환율이 폭등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통화정책 의결문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삭제됐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오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고환율을 지목했다.
금통위는 "국내 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12월중 2.3%로 소폭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를 나타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높아진 환율이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번 금통위는 이같은 문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당분간 연 2.5%를 하한선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이창용 총재도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고환율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초 환율 상승분과 관련해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고,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해외 투자 물량도 줄여주고 있다. 대기업들도 해외에서 외환을 갖고 들어왔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대규모로 달러를 사는 상황을 반복했다. 올해 1월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자금은 지난해 10~11월과 유사하거나 큰 폭으로 나가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 총재는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금리를 안 내려서 실기했다고 하더니, 갑자기 환율이 오른다고 금리를 안 올려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며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며 "금리로 환율을 잡으려면 한 2∼3%포인트(p) 올려야 하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했다.
고환율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에도 거듭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며 "외화 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무너지고 부도가 나던 과거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풍부하다"며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 경제가 폭망이고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해 8월, 10월, 11월에는 신성환 위원이 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으나 이번에 입장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