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맞춤 치료와 재활로 ‘삶의 균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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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맞춤 치료와 재활로 ‘삶의 균형’ 회복”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8 09:00

[Hinews 하이뉴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뇌 질환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정문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 흑질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라며 “60세 이상 인구의 약 1%, 80세 이상에서는 4~5%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증상은 행동이 느려지고 손을 약간 떨거나 표정이 무표정해지는 등 일반적인 노화와 구분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진단 시점에는 이미 도파민 신경세포의 60~70% 이상이 소실돼 있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 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나뉜다. 대표적 운동 증상은 손 떨림, 서동증,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며, 손 떨림은 특히 휴식 시 나타나 손가락을 돌리는 듯한 특징을 보인다. 비운동 증상으로는 후각 저하, 우울·불안, 변비, 자율신경 이상, 렘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50대 이상에서 이런 변화가 관찰되면 신경과나 신경외과 진료가 권장된다.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수술·재활을 통한 맞춤 관리로 증상 완화와 삶의 질 유지가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수술·재활을 통한 맞춤 관리로 증상 완화와 삶의 질 유지가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약물치료부터 뇌심부자극술까지 단계적 접근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은 도파민을 보충하는 것이다. 1차 치료로는 레보도파를 비롯한 약물치료가 시행되며, 초기에는 소량으로 시작해 경과를 관찰하며 용량을 조절한다. 정 교수는 “도파민은 운동 조절과 정서 안정, 동기 부여에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보충하는 약물이 기본 치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간 약물치료 시 ‘Wearing off’, ‘On-off’, ‘지연성 On’ 등 효과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상운동증과 운동동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뇌심부자극술(DBS)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시상하핵이나 담창구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으로 이상 신호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정 교수는 “약물로 조절하기 어려운 이상운동증이나 약물 부작용 치료에 효과적이며, 수술 후 약물 용량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단, 수술 대상은 전체 환자의 10~15%에 불과하다. 약물 치료를 최소 3년 이상 시행하고 약물 반응은 좋지만 부작용이 있는 경우, 복용 패턴이 복잡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큰 경우, 인지 기능이 잘 보존된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정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약물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 부작용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초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수술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문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문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
◇운동과 재활로 도파민 회로 활성화, 삶의 질 향상


약물과 수술 치료와 함께 일상에서의 운동과 재활도 매우 중요하다. 정 교수는 “도파민은 긍정적 감각 자극으로 활성화되므로, 여가 목적 운동은 뇌 도파민 회로를 유지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하며,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걷기, 수영, 자전거, 요가, 에어로빅, 근력운동, 댄스 등 다양한 활동이 추천된다. 이러한 활동은 뇌 도파민 활성도를 높이고, 집중력과 인지 기능 개선, 자기효능감 회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삶의 질 유지와 진행 억제가 핵심”이라며 “약물이나 수술 후 ‘내 인생이 돌아왔다’고 표현하는 환자도 많다.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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