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세탁 후 옷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좋은 향. 많은 사람들이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 향기가 오래 지속될수록 피부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섬유유연제의 향이 오래 남을수록 피부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명확하다. 향기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 물질들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체내에 축적되며, 장기적으로 내분비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다.
섬유유연제의 향이 강하고 오래갈수록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로 밝혀졌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향이 오래 남을수록 피부에 더 위험한 이유
섬유유연제의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화학 성분이 옷에 남아있다는 뜻이다. 제조사들은 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특수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데, 이 물질들은 피부에 수 주 동안 남아 지속적으로 자극을 준다.문제는 향료 성분과 피부의 접촉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부 단백질과 결합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향료 성분이 산화되면 초기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물질로 변한다. 처음에는 괜찮았던 향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이유다.
매일 입는 옷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피부가 회복할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자극을 받기 때문에 누적 손상이 발생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화학 성분들이 지방 조직에 쌓인다는 점이다. 옷을 통한 반복 노출로 수 주에서 수 개월에 걸쳐 체내 농도가 증가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호르몬 변화와 신진대사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 임산부와 어린이, 천식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신생아와 유아는 피부 장벽이 발달 중이라 흡수율이 높아 기저귀 발진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선천적으로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어 섬유유연제 사용 시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호흡기가 과민해 섬유유연제의 휘발성 성분에 노출되면 천식 악화, 만성 기침,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자신의 피부 트러블뿐 아니라 태아의 내분비계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
◇ 합성 성분 남기지 않는 안전한 세탁 방법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가족력이 있다면 섬유유연제 사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드러운 촉감을 원한다면 식초를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건조기에 울 볼을 넣는 방법도 있다. 꼭 사용해야 한다면 무향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미 피부 손상이 있다면 섬유유연제 사용을 중단하고 최소 4~6주 이상 회복 기간을 가져야 한다.
옷을 구매한 후에는 섬유유연제 없이 여러 번 세탁해 잔류 화학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속옷이나 아기 옷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피부 장벽은 신체의 첫 번째 방어선"이라며 "오래 지속되는 합성 향료는 이 방어선을 지속적으로 약화시켜 단순한 피부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