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절반 원인 찾았다... 전장 유전체 분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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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절반 원인 찾았다... 전장 유전체 분석의 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30 09:58

[Hinews 하이뉴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희귀 유전질환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시행한 결과, 가구 기준 46.2%에서 질환의 유전적 원인을 확인했다. 기존 유전자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웠던 사례도 포함됐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이승복·김수연 교수 연구팀과 쓰리빌리언 서고훈 박사 연구팀은 희귀 유전질환이 의심된 국내 1,452가구, 총 3,317명을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진단 성과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분석했다.

전장 유전체 분석을 적용한 결과, 기존 검사로 진단되지 않던 희귀 유전질환의 원인을 가구 기준 46%까지 확인하며 진단과 치료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전장 유전체 분석을 적용한 결과, 기존 검사로 진단되지 않던 희귀 유전질환의 원인을 가구 기준 46%까지 확인하며 진단과 치료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희귀 유전질환은 원인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 관리의 핵심이지만, 기존 엑솜 시퀀싱이나 유전자 패널 검사는 유전체 일부만 분석해 구조 변이나 비암호화 영역 변이 등을 놓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장 유전체 분석은 유전체 전체를 분석해 다양한 변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연구팀은 환자의 주요 증상을 기준으로 질환 유형을 분류한 뒤 말초혈액을 이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는 증상과 유전자 변이의 연관성에 따라 진단, 진단 가능, 미진단으로 나눴으며, 가구당 대표 환자 1명을 기준으로 진단 여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1,452가구 중 672가구에서 질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진단이 확정된 경우는 43.5%, 진단 가능으로 분류된 경우는 2.8%였다.

특히 진단된 가구 중 14.6%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만 원인 규명이 가능했다. 이들 사례에서는 딥인트론 변이, 비암호화 영역 변이, 구조 변이, 반복서열 확장 변이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가족 구성원을 함께 분석한 경우에는 진단율이 48.5%로, 환자 단독 분석(41.5%)보다 높았다. 다만 가족 검사가 필수였던 경우는 진단 가구의 7.5%에 그쳐, 환자 한 명을 대상으로 한 전장 유전체 분석도 1차 진단 검사로 활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유형별로는 신경근육질환과 신경 발달 장애에서 비교적 높은 진단율을 보였다.

또 전체 검사 대상자 가운데 4.3%에서는 심근병증이나 부정맥,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된 병원성 유전자 변이가 추가로 확인됐다. 질환 원인이 규명된 환자 중 18.5%에서는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 치료 또는 관리 계획이 수립됐고, 일부 사례에서는 맞춤형 치료가 실제 진료에 적용됐다.

(왼쪽부터) 채종희, 이승복, 김수연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채종희, 이승복, 김수연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채종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검사로 진단에 이르지 못했던 희귀 유전질환 환자에서도 전장 유전체 분석이 유효한 진단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며 “정확한 유전 진단이 환자의 진단 과정 단축과 치료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PJ Genomic Medicine’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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