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안스데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코를 통해 뇌에 직접 면역세포를 전달하는 ‘비강투여 기반 뇌종양 면역치료’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신진연구-개척연구’에 선정돼 3년간 진행되며, 기존 치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전달 방식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연구 대상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악성 원발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이다. 연구팀은 비강을 통해 면역세포를 투여함으로써 혈뇌장벽을 우회하고, 뇌종양 부위에 직접 작용하는 비침습적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반복 투여가 가능하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정맥 투여 방식과 차별화된다.
코를 통해 면역세포를 뇌에 직접 전달하는 비강투여 방식으로 교모세포종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연구가 시작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치료 성과 제한적인 교모세포종, 대안 필요
교모세포종은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암이다. 현재 표준 치료를 적용하더라도 평균 생존기간은 2년이 채 되지 않으며, 5년 생존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표준 항암제 역시 생존 기간을 소폭 연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
최근 면역항암치료가 여러 암종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교모세포종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낮은 돌연변이 부담과 강한 면역억제적 종양미세환경으로 인해 면역관문억제제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활성화한 면역세포를 투여해 종양을 직접 공격하는 입양면역세포치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존의 정맥 투여 방식은 혈뇌장벽으로 인해 뇌 내 전달 효율이 떨어지고, 전신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달 기전 규명부터 병합 전략까지
연구팀은 비강투여를 통해 면역세포가 뇌종양 부위로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면역세포가 어떤 경로를 통해 뇌와 종양 조직으로 이동하는지 전달 기전을 규명하고, 세포 엔지니어링을 접목해 전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억제 요소를 조절하는 물질을 병용해 항종양 효과를 강화하는 전략도 함께 검증한다. 단순한 전달 가능성 확인을 넘어,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다.
안스데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안스데반 교수는 “비강투여 기반 면역세포치료는 종양 내 직접 주입이나 전신 투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반복 치료가 가능한 접근”이라며 “전달 기전과 최적화 전략을 정립해 교모세포종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립되는 비강투여 면역세포 전달 기술은 향후 뇌 전이암을 비롯한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이를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