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던 만성 기침, ‘비결핵 항산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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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던 만성 기침, ‘비결핵 항산균’ 경고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02 10:15

[Hinews 하이뉴스] 수개월째 기침과 가래가 이어지는데도 감기나 기관지염쯤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결핵과 증상이 비슷한 또 다른 만성 폐 감염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없지만, 장기적인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이다.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은 결핵균을 제외한 항산균이 폐에 감염돼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항산균은 산성 환경에서도 잘 죽지 않는 특성을 가진 세균으로,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증상이 결핵과 비슷해 초기에는 혼동되기 쉬워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몇 달째 기침·가래가 지속되면 결핵이 아니어도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몇 달째 기침·가래가 지속되면 결핵이 아니어도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물과 토양에 흔한 균, 면역 약하면 위험

비결핵 항산균은 물과 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한다. 수돗물, 샤워기 헤드, 수도관 내부처럼 물이 고이는 환경에서도 발견될 수 있어 일상생활 중 노출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다만 노출이 곧바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기존에 폐질환이 있는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생활환경에 흔해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며 “기관지확장증이나 과거 폐질환 후유증이 있는 환자는 증상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기 치료 필요한 만큼 조기 진단 중요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가 가장 흔하고, 호흡곤란이나 흉부 불편감,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진행되면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미열, 객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진단은 흉부 X-ray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고해상도 흉부 CT와 반복적인 객담 검사, 균 배양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환경균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한 번의 검사 결과가 아닌 임상 증상과 영상 소견, 반복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이때 원인균의 종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치료 방침을 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균 종류에 따라 치료 반응과 경과가 크게 다르다”며 “정확한 진단 없이 항생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여러 항생제를 병합해 1년 이상 장기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증상이 경미하고 질환 진행이 느린 경우에는 약물치료 대신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선택하기도 한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면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가볍더라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래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가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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