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사용 증가…체중 감량 이후 탈모 관리 필요 [연지영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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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사용 증가…체중 감량 이후 탈모 관리 필요 [연지영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19 09:38

[Hinews 하이뉴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마운자로(Mounjaro)’ 열풍이 부는 가운데,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른 ‘급성 탈모’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다이어트 약물을 통한 감량 직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으나 약 2~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두피 전체에서 모발이 힘없이 탈락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늘거나, 정수리탈모처럼 속이 비어 보이는 느낌을 받는 등 탈모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환자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후 발생하는 탈모가 단순한 영양 부족이 아닌 체내 ‘두피 열’과 체열 불균형이 주된 원인이라며, 증상 발생 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연지영 발머스한의원 수원점 원장
연지영 발머스한의원 수원점 원장

한의학에 따르면, 이러한 급성 탈모의 핵심 원인으로 ‘체열 순환의 정체’를 지목한다. 급격한 감량은 인체의 대사 체계를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생존에 덜 중요한 모발로 가는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말초 부위인 두피로 가야 할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상체에 열이 머무는 '두피열(頭皮熱)'이 발생해 모근의 자생력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사용 후 발생하는 탈모는 단순히 영양제 섭취에 매달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몸의 체온 조절력 붕괴에서 비롯된다. 치료의 핵심은 상체로 몰린 열을 내리고 말초 순환을 개선하여 두피 환경을 정상화하는 것에 있다.

이 같은 증상을 가벼운 후유증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모발 가늘어짐은 물론, 원형탈모나 다양한 형태의 탈모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특히 다이어트 강박에 의한 스트레스탈모까지 겹칠 경우, 초기 대응에 실패하게 되어 전체적인 치료 기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의 도움을 받더라도 탈모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달에 자기 체중의 5% 이내로 감량 폭을 설정하고, 무작정 굶기보다는 모발 성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근력 및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체열 순환을 돕는 것이 두피 열 발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머리숱을 잃는다면 온전한 성공이라 부르기 어려울 것이며, 탈모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글 : 연지영 발머스한의원 수원점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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