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펴면 아프고 다리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디스크 동반 여부 살펴야 [박경우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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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펴면 아프고 다리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디스크 동반 여부 살펴야 [박경우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24 09:00

[Hinews 하이뉴스] 60대 후반 여성 양 모씨는 몇 달 전부터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저림 증상으로 불편을 겪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좌골신경통 정도로 생각해 찜질과 진통제로 버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점점 잦아졌고 오래 서 있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당기고 저려 자주 쉬어야 했다. 증상이 더 악화되자 병원을 찾은 양 씨는 검사 결과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탈출증이 함께 나타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속에서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디스크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허리와 다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변화와 함께 디스크가 밀려 나오거나 손상되는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두 질환이 함께 있으면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 당김, 감각 이상이 더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

초기에는 단순히 허리가 뻐근하거나 다리가 저린 정도로 느껴져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탈출증이 함께 진행되면 점차 통증의 범위가 넓어지고 오래 걷기 어렵거나 허리를 펴기 힘들어지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듯 당기거나 허리부터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아래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잠깐의 외출이나 집안일도 큰 부담이 되어 일상생활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

이처럼 비슷한 허리 통증이라도 원인 질환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두꺼워진 인대, 뼈의 변형, 관절 비대 등으로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발생하고 디스크탈출증은 밀려 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며 통증을 만든다. 문제는 두 질환이 서로 영향을 주며 동시에 통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영상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부위와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고 다리 저림이 심해지거나, 보존적 치료만으로 일상생활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수술까지 진행할 정도로 구조적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인 추간공확장술을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척추 사이에서 신경가지가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 부위에 접근해, 좁아진 공간을 넓혀주고 신경 압박을 줄이는 치료다.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진 인대나 염증, 유착 등으로 신경 통로가 답답해진 경우, 이 부위를 정리해 신경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탈출증이 함께 있는 환자 중에서도, 신경 주위 염증과 압박을 줄이는 방향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 치료의 특징은 절개 범위를 크게 넓히지 않는 최소침습 방식이라는 점이다. 비교적 작은 범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부분 마취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에게도 검토될 수 있다. 치료 시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어서,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상태에 따라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미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남아 있거나 재발한 경우에도, 원인에 따라 보조적 치료로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추간공확장술이 모든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 환자에게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시술 전에는 증상 양상, 검사 결과, 기존 질환 유무, 생활 기능 저하 정도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동작은 피하고 허리를 갑자기 비트는 행동이나 무리한 운동도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다리를 꼬는 습관이나 지나치게 굽이 높은 신발 착용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허리 주변 근육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글: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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