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다이어트가 수면 망친다...에너지 균형이 여성 숙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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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다이어트가 수면 망친다...에너지 균형이 여성 숙면 핵심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19 11:29

[Hinews 하이뉴스]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2022년)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의 식습관과 신체활동량을 분석해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지난호에 실렸다.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방식의 다이어트가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기존에는 식습관이나 신체활동이 각각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따로 분석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두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 에너지 균형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국가 데이터로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면 부족은 하루 6시간 이하의 짧은 수면으로 정의했으며, 심혈관질환·당뇨병·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24시간 회상법)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 에너지 소비량을 뺀 EIEB 지표를 산출했다. 이 값이 0에 가까우면 먹은 만큼 쓴 것, 음(-)이면 부족하게 먹은 것, 양(+)이면 더 많이 먹은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연령·BMI·사회경제적 수준·생활 습관·식사의 질·동반 질환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보정해 짧은 수면 위험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여성에서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에너지가 가장 심각하게 부족한 1분위군과 비교했을 때, 섭취와 소비가 엇비슷하게 균형을 이룬 2분위군에서 짧은 수면 위험이 29% 낮았다. 에너지가 남는 3분위군과 과다 섭취한 4분위군도 1분위군 대비 각각 25%, 24% 낮은 위험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에너지를 가장 많이 섭취한 4분위군보다 균형을 이룬 2분위군의 수면 개선 효과가 더 컸다는 사실이다. '많이 먹을수록 잘 자는' 것이 아니라 '쓰는 만큼 알맞게 챙겨 먹는' 균형 자체가 수면에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연령이나 신체활동 수준과 관계없이 극심한 에너지 부족을 벗어나 균형을 유지할 때 수면 부족 위험이 일관되게 낮아졌다. 특히 식사의 질이 낮거나 활동적인 직업에 종사하거나 주말 보충 수면을 하지 않는 여성에서 에너지 균형을 맞췄을 때 수면 개선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반면 남성에서는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왼쪽부터)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서민정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lt;사진=서울대병원 제공&gt;
(왼쪽부터)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서민정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여성에서만 이 연관성이 나타난 이유로 신경내분비·면역 조절의 성별 차이를 지목했다. 수면 중 면역세포 활성화와 염증 조절에 약 400㎉가 쓰이는데, 에너지가 심하게 부족하면 스트레스 축(HPA)이 활성화돼 숙면을 방해한다. 여성은 코르티솔(스트레스)·렙틴(식욕)·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등 대사·면역 호르몬 변동에 남성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야간 회복 에너지가 부족할 때 수면 질 저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설명이다.

박민선 교수는 "무작정 덜 먹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여성은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적절히 챙겨 먹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숙면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 건강을 지키려면 성별과 직업, 활동 특성에 따라 에너지 균형 목표를 달리 잡는 맞춤형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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