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국내 20~30대 고혈압 환자가 약 8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4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는 약 1300만 명이며, 이 중 청년층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인지율과 치료율이 30%대에 그쳐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45세 미만에 고혈압이 생기면 같은 연령·성별 정상 혈압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0년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혈관 내피 기능이 떨어지고 동맥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만성신부전 위험이 커진다.
국내 20~30대 고혈압 환자가 약 8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왜 젊은데 혈압이 높을까
중노년층 고혈압이 혈관 노화와 관련이 깊다면, 20~30대 고혈압은 생활습관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배달 음식·라면·냉동식품 같은 초가공식품과 잦은 음주가 나트륨과 열량 섭취를 늘리고, 이는 비만으로 이어져 혈압 상승을 부른다.
2025년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비만율은 39.9%, 30대는 53.1%에 달한다.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염증성 물질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기능을 떨어뜨려 혈압 상승에 관여할 수 있다.
김민식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혈압이 높아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20~30대에 시작된 고혈압은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는 기간이 긴 만큼 40~50대 이후 합병증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혈압 낮추려면 생활 패턴부터 바꿔야
고혈압 예방의 출발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배달 음식 횟수 줄이기, 국물 남기기, 단 음료 대신 물 마시기처럼 구체적인 식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빠르게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중량을 들며 숨을 참는 운동은 혈압을 일시적으로 크게 올릴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기준으로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에 해당한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으로 자신의 수치를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혈압 진단 기준 및 관리법 <사진=힘찬병원 제공>
김민식 과장은 "젊은층 고혈압 관리는 혈압 수치만 낮추는 문제가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심장·뇌·신장 혈관을 보호하는 장기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