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설계 대비 철근 178톤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 시공 오류를 넘어 대형 건설사의 품질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까지 직접 국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로서 너무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 현대건설의 불찰이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우리를 질책해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설계 대비 철근 178톤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까지 직접 국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앞서 국토교통부는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 구조물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돼 긴급 현장점검과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구간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구조물이다. 설계도면상 주철근이 2열로 시공돼야 했지만, 현대건설 측의 도면 해석 오류로 실제 현장에서는 1열만 시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약 178톤 규모의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철근은 콘크리트 내부에 매립되는 구조재인 만큼 외부에서는 쉽게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건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더욱이 현장에서는 천장 균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남 한복판의 대형 공공 인프라 공사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시장 충격 역시 적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철근 누락은 단순 하자가 아니라 시공·감리·품질관리 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특히 GTX 같은 국가 핵심 인프라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의 배경으로 건설사들의 재무 압박 구조도 거론한다.
2025년 말 기준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약 174.8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DL이앤씨는 약 84.38%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차입 부담과 현금흐름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고, 결국 현장별 수익성 관리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출신 관계자는 “결국 건설사는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공사원가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장에서는 자재비와 하도급 단가, 공기 단축 압박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서는 브랜드 경쟁보다 실제 시공 안정성과 재무건전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압구정3구역 사례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거론된다. 현대건설은 수주 홍보 과정에서 독일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슈코(Schüco)’를 강조했지만, 실제 일부 제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창호 적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홍보와 실제 시공 계획이 다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재건축 사업은 단기간에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수주부터 준공, 입주까지 10년 이상 이어지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화려한 조감도나 브랜드 이미지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끝까지 설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철근·배관·단열재·방수 같은 요소들은 입주 초기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며 품질 차이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한 재건축 전문가는 “조합원 입장에서는 결국 누가 더 안정적으로, 끝까지 제대로 시공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순살아파트 논란 이후 반복되는 철근 문제는 건설업계 전체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