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서로의 건강을 확인하고 미래의 자녀 계획을 준비하는 ‘웨딩검진’이 필수 혼수 항목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 중심의 검사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건강한 신혼 생활과 안전한 출산을 위해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추세다. 결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가임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이러한 변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남성 웨딩검진은 가임력 확인과 성매개감염병(STD) 유무 파악이 핵심이다. 정액 검사로 정자의 수와 활동성을 분석해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성매개감염병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많은 성매개감염병이 겉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헤르페스 바이러스(HSV)다.
김승이 서울바른비뇨의학과 인천부평점 원장
헤르페스는 감염되더라도 잠복기가 길거나 증상이 미미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성접촉을 통해 파트너에게 전파될 수 있으며, 결혼 후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갑작스럽게 수포와 통증으로 발현되어 신혼 생활에 큰 혼란을 주기도 한다. 헤르페스 외에도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등도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아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다.
헤르페스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같은 질환은 육안 확인이 어려운 무증상 잠복기가 많아 과거 성경험이 있다면 결혼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나 혈액 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무증상 감염 상태로 배우자에게 전파되면 골반염이나 자궁경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임신 중 태아에게 감염되면 유산이나 조산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선제적 대처가 중요하다.
만족스러운 검진 효과를 위해서는 시기 조율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결혼식이나 임신 계획 최소 2~3달 전 방문을 권장한다. 성매개감염병이 발견될 경우 배우자와 함께 치료받는 기간이 필요하며, 예방백신 접종 일정을 고려한다면 수개월 전 여유를 두고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웨딩검진은 질병 유무를 밝히는 것을 넘어 서로를 배려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책임감 있는 약속의 시작이다. 비뇨의학과 방문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행복한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