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인 줄 알았는데 피부암...여름철 흑색종 조기 발견이 생존 가른다

건강·의학 > 의학·질병

점인 줄 알았는데 피부암...여름철 흑색종 조기 발견이 생존 가른다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6-04 09:33

[Hinews 하이뉴스] 피부에 생긴 검은 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뒤늦게 피부암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피부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흑색종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악성화되면서 생기는 피부암이다. 피부암 중 비교적 드물지만 악성도가 높고 전이 속도가 빨라 위험한 암으로 꼽힌다. 국소 및 원격 림프절은 물론 폐·간·뇌 등 다른 장기로도 퍼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20년 640명에서 2023년 713명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 기준 전체 암의 0.2%를 차지했다.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피부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피부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인에게서는 손바닥·발바닥·손발톱 아래 같은 말단 부위에 발생하는 '말단 흑색종'이 비교적 흔하다. 자외선 노출 부위에 주로 생기는 서양권 흑색종과 달리, 평소 잘 살피지 않는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점이나 멍, 발톱 무좀으로 오인하기 쉽다. 말단 흑색종은 자외선과의 관련성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햇빛 노출 여부만으로 안심해선 안 된다.

의심 신호는 이른바 'ABCDE 법칙'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대칭적인 모양(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한 병변 안에 여러 색이 섞인 경우(Color), 지름 6mm 이상(Diameter), 크기·색·모양 변화(Evolving)가 대표적이다. 점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가려움·통증·진물·궤양이 동반될 때도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발톱에서는 불규칙한 색상, 6mm 이상 너비, 주위 피부로의 확장, 손발톱 모양 변형 등이 나타나면 악성 병변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은 조직검사로 이뤄지며, 흑색종으로 확인되면 병변 두께·궤양 여부·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병기를 결정한다. 치료의 기본은 병변 주변 정상 피부까지 충분히 절제하는 광범위 절제술이다. 필요에 따라 감시림프절 생검과 영상 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김안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흑색종은 초기에 일반 점과 매우 비슷해 환자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빠르게 전이되는 위험한 피부암인 만큼 의심 병변이 있다면 조기에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점으로 생각하고 레이저로 제거했던 것이 재발해 피부암으로 확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점의 모양이나 색 변화가 이어지거나 기존과 다른 피부 병변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헬스인뉴스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