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요도염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뇨생식기 감염 질환이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시적인 자극 증상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특히 배뇨 시 불편감이나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피로, 음주,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도염은 원인균에 대한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주변 비뇨생식기 기관으로 염증이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도염은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 세균이나 기타 병원성 미생물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균에 따라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구분한다. 또한 증상의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요도염과 만성 요도염으로 나눌 수 있다.
임태준 유쾌한비뇨기과 안양범계점 원장
임균성 요도염은 임질균(Neisseria gonorrhoeae)에 의해 발생하는 성매개감염 질환이다. 반면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질균 이외의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며, 대표적으로 클라미디아(Chlamydia trachomatis), 유레아플라스마(Ureaplasma),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여러 균이 동시에 감염되는 혼합감염 사례도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감염 후 잠복기는 원인균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수일에서 수주 정도이며, 배뇨 시 통증이나 작열감, 요도 가려움증, 요도 분비물 증가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게 나타나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무증상 감염은 본인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 배우자나 성 파트너에게 감염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균성 요도염에 비해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남성에서는 만성 요도염이나 전립선염, 부고환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염, 질염, 골반염증성질환(PID), 난관 손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클라미디아 감염은 여성의 난임과도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요도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소변검사와 요도 분비물 검사 등을 통해 염증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분자진단검사(PCR)를 시행하여 원인균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항생제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원인균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항생제 내성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성매개감염에 의한 요도염의 경우 본인만 치료받고 파트너가 치료받지 않으면 재감염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배우자 또는 성 파트너와 함께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도염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증상을 방치하거나 자가 판단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 만성 염증과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배뇨 시 통증이나 분비물 증가 등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