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를 만든 세 사람.. 연출·샌드아트·영상감독 대담
- 김지우 연출 ×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 최지현 영상감독
-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의 샌드아트 속, 멈추지 않는 오케스트라의 선율"... 무대 위 '한 번뿐인 마법'
한 사람은 장면으로 말하고, 한 사람은 손으로 말하고, 한 사람은 프레임으로 말한다. 오는 8월 13일 옥천을 시작으로 전국 6개 도시를 도는 '미디어 & 샌드아트와 함께하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세 개의 언어가 한 화면에서 만나는 공연이다. 무대 위에서 실연되는 샌드아트 라이브 드로잉과 미디어아트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하나의 장면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오페라 무대에서는 국내 첫 시도다.
연출·각색을 맡은 김지우, 모래를 쥔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수십 개의 버튼 앞에 앉는 최지현 영상감독. 230여 년 전 모차르트가 남긴 오페라를 우주로 옮긴 세 사람에게 물었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김지유 연출 (사진출처=골든뮤직엔터테인먼트)
왜 우주였나
Q. 235년 된 오페라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면서, 왜 하필 '우주'였습니까.
김지우 연출 : 230여 년 전 모차르트가 〈마술피리〉를 쓸 당시, 관객들에게 '이집트'는 신비롭고 환상적이며 현실과 떨어진 동화 같은 시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와 아이들에게 이집트는 더 이상 환상 속의 미지 세계라기보다 역사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만나는 고대 문명에 가깝죠. 〈마술피리〉는 본질 자체가 지극히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시대의 관객들이 환상적인 공간이라고 느낄 만한 곳은 어디일까'를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장소가 '우주'였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야말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장 크게 자극할 수 있는 현대의 환상적 시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행성마다 이름과 재질이 다릅니다. 인물의 성격을 행성으로 번역할 때 기준이 있었습니까.
김지우 연출 : 밤의 여왕과 파미나의 '크리스탈로스'는 밤의 여왕의 화려한 음악과 날카로운 성격이 반영된 행성입니다. '여왕이 처음부터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었을까'를 생각하다가, 본래 지녔던 아름다움과 화려함, 그리고 얼어붙은 날카로움을 동시에 담을 재질을 떠올렸을 때 크리스탈이 적격이었습니다. 자라스트로의 '아케트'는 고대 이집트어로 '태양이 뜨는 지평선'이라는 뜻입니다. 원작의 배경이 이집트라는 점을 살리는 동시에, 공연의 핵심인 샌드아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모래 행성이 하나 꼭 필요했습니다.
아케트에는 '페루스'라는 어두운 숲이 있습니다. 어둠의 숲 페루스는 자라스트로가 세상의 어둠까지도 품을 수 있는 깊은 내면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숲에 살던 모노스타토스를 성으로 데려와 일을 시킨 것 역시 어둠을 품으려는 자라스트로의 직접적인 시도죠. 타미노의 '에테르노'는 물의 행성입니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유연하게 모양이 바뀌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만큼 무서운 파괴력을 지니고 있잖아요. 상황에 맞춰 흘러가면서도 거침없이 돌진하는 타미노의 대범한 유연함과 결단력에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고향 '비트룸'은 라틴어로 '유리'라는 뜻입니다. 여리지만 밝고, 주변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존재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유리공예로 만들어진 초홀더를 보았고, 그 영롱한 투명함이 두 사람의 성격에 딱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사진출처=골든뮤직엔터테인먼트)
Q. 샌드아트는 보통 단독 무대이거나 음악 위에 그림을 얹는 형식입니다. '오페라 안에서 영상과 한 화면을 나눠 쓰자'는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어땠습니까.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 처음 시도해 보는 작업이라 기대와 동시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샌드아트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화려한 색감의 영상이 잘 어우러질까 하는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걱정과 달리 재미있는 연출이 가능하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샌드아트가 영상이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과 여운을 채워주기도 하고, 반대로 샌드아트로 구현이 어려운 우주의 화려함을 영상이 충분히 채워주고 있거든요.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저에게도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Q. 영상 쪽에서 보면 샌드아트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사람 손이 실시간으로 그리는 그림에 영상을 맞춘다는 건 기술적으로 어떤 문제였습니까.
최지현 영상감독 : 기존 공연 영상 작업의 핵심은 사전 제작과 타이밍이었습니다. 영상을 미리 만들어두고 정해진 큐에 맞춰 정확하게 재생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죠. 그런데 이번 작품은 구조 자체가 달랐습니다. 샌드아트는 매 순간 작가님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임의로 끊거나 타이밍을 조율할 수가 없습니다. 기존엔 영상 하나를 다뤘다면, 이번엔 영상·샌드·영상이 맞물리는 구조 안에서 샌드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타이밍을 읽고, 그 순간에 다음 영상을 올리고, 상황에 따른 재생 방법을 하나하나 판단해야 했습니다.
기술적인 벽도 있었습니다. 보통 영상 합성은 TV 뉴스 배경처럼 특정 색을 투명하게 만들어 겹치는 방식을 쓰는데, 모래로 그리는 샌드아트에는 그 방법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샌드를 미리 촬영해 합성 영상을 사전 제작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작가님이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생동감을 살리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모래가 없는 곳은 밝고 쌓인 곳은 어두운, 샌드아트 고유의 빛 특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배경 영상과 합쳐지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빛 특성을 이용한 합성 방식엔 단점도 분명합니다. 작가님 손이 반투명하게 보이거나 모래 경계면이 깔끔하게 뽑히지 않는 문제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한데 모여 작업하다 보니 기술적 약점이 도리어 연출의 가능성이 됐습니다.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표현 방법을 깨우쳐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최지현 영상감독 (사진출처=골든뮤직엔터테인먼트)
세 개의 장르가 한 화면에서 만나기까지
Q. 세 분은 각자 다른 언어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작업 초반, 서로의 언어가 안 통해서 막혔던 순간이 있었습니까.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 샌드아트는 손의 움직임으로 그려지는 과정이 모두 보이는 예술인데, 연출상 짧은 시간 안에 그림이 나타나고 사라져야 하는 구간들이 있었어요. 그 지점에서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맞출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김지우 연출 : 〈마술피리〉는 음악 자체에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 묘사가 아주 상세하게 드러나 있는 오페라입니다. 모차르트의 섬세한 음악적 묘사를 어떻게 영상과 샌드아트로 즉각적이고 섬세하게 구현할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두 매체를 동시에 결합해 공연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샌드아트의 라이브성과 모래가 그려지는 절대적인 시간 간격을 계산하고 맞추는 과정이 작업 초반 가장 정교하게 풀어야 할 숙제였습니다.
최지현 영상감독 : 가장 먼저 막힌 건 대본 자체였습니다. 영상 대본은 씬과 장면 묘사, 구도가 담겨 있다면 오페라 대본은 음악의 흐름 위에 장면이 얹혀 있거든요. 악보를 읽지 못하는 저로서는 글로 쓰인 설명만으로 분위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 머릿속으로 그림을 구상하고 큐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 보니 머리만 복잡하고 작업은 제자리였죠. 스스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연출님 연락을 피하기도 했어요. 결국 셋이 만나서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서 어디가 안 맞고 뭘 보완할지 이야기하다 보니, 혼자 하던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Q. 합성 큐가 모차르트 원곡의 마디 단위로 설계돼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정밀하게 짠 이유가 있습니까.
김지우 연출 : 〈마술피리〉는 음악 속에 상황과 캐릭터의 성격이 아주 상세하게 스케치되어 있는 오페라입니다. 우리가 모차르트를 괜히 천재라고 부르는 게 아니죠. 이전까지의 오페라 서곡들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기능적인 음악에 그쳤다면, 〈마술피리〉는 13마디부터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서사적 상황을 암시하는 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저는 모차르트가 음악으로 완성해 둔 정교한 성격 묘사와 상황 전환을 관객의 눈앞에 시각적으로 번역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의 마디 단위와 영상, 샌드아트의 컬러 변화를 1:1로 밀접하게 결합했습니다.
Q. 무대에서는 되돌리기가 없습니다. 모래가 한 번 지나가면 끝인데, 라이브에서 손이 음악을 놓치면 어떻게 됩니까.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 샌드아트는 한번 지나간 그림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늘 긴장감이 있습니다. 특히 오페라는 오케스트라와 영상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실수가 나오면 당황하기보다 다음 장면의 연결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춰갑니다. 수많은 연습을 하고 올라가기 때문에 실수의 빈도가 적긴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요소를 빼먹고 안 그리거나 장면 전환 타이밍을 못 맞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제가 실수한 걸 모르시더라고요. 실수의 순간조차 관객은 하나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끝까지 음악과 함께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아티스트의 손이 지나간 자리에 영상이 색을 입힌다'는 장면, 관객 눈에는 마법처럼 보입니다. 그 한 장면 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최지현 영상감독 : 쉽게 말하면 투명한 유리판 여러 장을 겹쳐놓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장 아래에는 배경 영상이 깔려 있고, 그 위에 샌드아트 카메라 화면이 얹혀 있습니다. 유리판의 흰빛은 지워지고 모래의 형태만 남겨서, 배경 위에 모래 그림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죠. '손이 지나간 자리에 색이 물드는 장면'은 사실 미리 제작해둔 '색이 번지는 영상'을 그 위에 한 장 덮는 겁니다. 손이 지나가서 색이 칠해지는 게 아니라, 색이 칠해지는 영상 위로 작가님의 손이 지나가는 거죠. 관객들이 그 화려한 색 변화에 시선을 빼앗긴 동안 저는 맨 아래 깔려 있던 배경 영상을 바꾸고, 색이 다 번지고 나면 덮어뒀던 영상을 걷어냅니다. 이미 바뀐 새 장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거죠.
마술사가 손수건으로 시선을 끄는 사이 카드를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카드를 바꾸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고 수십 개의 버튼이 달린 조작 패널을 추가로 도입했고, 음악과 작가님의 동작에 맞춰 버튼을 실시간으로 눌러가며 공연을 운영합니다.
Q. 서곡 마지막, 모든 행성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갔다가 빅뱅과 함께 다시 태어납니다. 이 장면에서 세 분의 역할은 어떻게 맞물립니까.
김지우 연출 : 오페라에서 서곡은 작품 전체의 스토리를 축약해 보여주는 음악적 거울입니다. 저희 공연에서 서곡은 오프닝 음악에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갤럭시의 질서와 평화가 어떤 혼돈과 역사를 거쳐 만들어졌는가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핵심 장면입니다. 서곡 동안 얼어붙은 크리스탈로스, 황금빛 아케트, 푸른 에테르노, 초록빛 비트룸의 개별 서사가 펼쳐지고,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모든 행성이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진 행성들이 하나로 뒤섞이고 조화되는 빅뱅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더 거대하고 선명한 지금의 은하계가 완성된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지현 영상감독 : 영상의 플레이 자체는 다른 장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빅뱅부터 광활한 갤럭시, 네 행성이 생성되는 모습을 각각 준비하고 음악과 샌드에 맞춰 재생할 뿐이죠. 다만 연출님의 의도가 담기도록 각 행성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장면을 이해시킬 수 있게 사전 제작에 공을 더 들였습니다.
어린이 관객과의 호흡
Q. 해설자를 없애고 파파게나가 객석에서 등장해 직접 말을 겁니다. 어린이 관객은 어른 관객과 뭐가 다릅니까.
김지우 연출 : 저희는 어린이 관객이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극을 함께 완성해가는 필수 구성원이라고 느끼길 원했습니다. 보통 어른 관객들은 조용히 앉아 관람하는 것이 에티켓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이 조금만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면 제지하곤 하죠. 하지만 이 공연에서만큼은 아이들이 마음껏 참여하고, 소리도 치고, 몸을 움직이면서 우주 모험을 함께 완성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파파게나뿐 아니라 다른 출연진도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고, 샌드아트도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모티콘 같은 비주얼로 즉각 반응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오페라는 눈과 귀로만 얌전히 감상하는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 온몸으로 참여하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걸, 어린이와 어른 관객 모두 체험하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Q. 모래 그림은 완성작이 아니라 그려지는 과정을 보는 예술입니다. 아이들이 어른과 다르게 반응하는 지점이 있던가요.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 완성된 그림보다 그려지는 과정을 보면서 '다음에 뭐가 나올까'를 더 즐기는 것 같아요. 그림이 변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입니다. '달이다!' '아니야, 지구야!' 하면서 서로 상상하고 맞혀보기도 하고, 예상이 빗나가면 웃거나 놀라기도 하고요.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이거 진짜 손으로 그린 거예요?' '라이브 맞아요?'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 호기심이 샌드아트의 큰 힘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눈으로만 보는 공연이 아니라 함께 상상하며 표현력을 깨우는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크린을 봅니다. 유튜브와 게임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무대 위 영상'이 다르게 다가가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최지현 영상감독 : 저는 영상으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겠다는 거창한 철학은 없습니다. 다만 분명하게 생각하는 건 하나 있어요. 무대는 핸드폰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크린에 둘러싸여 자라지만, 무대 앞에 앉아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직접 느끼는 경험은 어떤 콘텐츠로도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의 경험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면, 앞으로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는 아이들 고유의 감각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씨앗이 되리라 믿어요. 영상은 그 경험에 풍성함을 더해주는 역할일 뿐입니다.
마술피리 공연의 형식이 가려는 곳
Q. 이번 투어가 끝나면 이 형식으로 또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습니까. 각자 하나씩만 꼽는다면.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 오페라뿐 아니라 국악, 뮤지컬 등 다른 장르의 예술과도 협업해보고 싶어요.
김지우 연출 :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에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애초에 작곡가가 사랑하는 조카들을 위해 만든 작품이거든요. 지금의 어린이 관객들이 오페라라는 장르를 친근하게 느껴야 오페라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살아 숨 쉬며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오페라가 결코 어렵거나 비싼 장르가 아니라 문턱이 아주 낮은 즐거운 장르라는 걸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다음에는 더욱 발전된 형태의 관객 참여형 오페라로 〈헨젤과 그레텔〉의 환상적인 과자의 집과 숲을 무대에 구현해보고 싶습니다.
최지현 영상감독 : 구체적인 작품보다는 이 형식 자체를 더 키워보고 싶습니다. 무대가 더 커진다면 분할 LED나 프로젝션 맵핑 같은 여러 기법을 활용한 표현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럼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Q. 대도시 대극장이 아니라 옥천·울산·남양주·창녕·김제·부여. 지역 문예회관을 도는 투어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김지우 연출자 : 클래식 오페라는 지역이나 연령에 따른 문화적 접근성의 격차가 여전히 큰 장르입니다. 대도시 대극장까지 먼 걸음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의 문예회관에서 서울 못지않은 미디어아트와 샌드아트, 수준 높은 오페라 라이브를 경험하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문화적 자산이 됩니다. '우리 동네 극장에서 우주를 여행했다'는 특별한 기억이 아이들의 삶에 오페라와 예술을 친숙한 친구로 남겨줄 것입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아이들이 딱 하나만 기억한다면, 그게 무엇이었으면 합니까.
최은준 샌드아트 작가 : '오페라도 즐겁고 재미있는 예술이구나!'라는 기억이요.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재미있게 보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에요.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고, 또 다른 공연장을 찾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우 연출 : 오해나 슬픔으로 마음에 어둠이 찾아올 때가 있지만, 결국 진심 어린 용서와 사랑이 우리 마음과 우주 전체에 따뜻한 빛을 가져다준다는 마음의 온기입니다.
최지현 영상감독 : 솔직히 무엇을 기억했으면 한다기보다,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신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난 표정 하나면 충분합니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공연포스터 (사진출처=골든뮤직엔터테인먼트)
▶ <마술피리> 공연 개요
미디어와 샌드아트와 함께하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마술피리> 공연은 8월 13일 옥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9월 3일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9월 5일 남양주 다산아트홀, 9월 9일 창녕문화예술회관, 9월 18일 김제문화예술회관, 9월 19일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공연된다. 골든뮤직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본 공연은 강인모 지휘, 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채워진다. 관람은 초등학생 이상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