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허벅지·종아리 통증 반복된다면 신경 압박, 좌골신경통 의심 [원유건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엉덩이·허벅지·종아리 통증 반복된다면 신경 압박, 좌골신경통 의심 [원유건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8-17 09:00

[Hinews 하이뉴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엉덩이부터 허벅지 뒤쪽, 종아리까지 통증이 이어지거나 다리가 찌릿하고 당기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 허리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한쪽 다리가 유독 저리고 아파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요추 신경 자극으로 나타나는 좌골신경통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좌골신경은 허리와 엉치 부위에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을 지나 종아리와 발까지 이어지는 굵은 신경이다. 좌골신경통은 독립된 질환이라기보다 좌골신경을 구성하는 요추·천추 신경근이 압박되거나 자극되면서 신경의 주행 경로를 따라 통증과 저림,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요추 추간판탈출증, 이른바 허리디스크다.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의 수핵이 돌출되거나 탈출해 주변 신경근을 누르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나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요추 척추관협착증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척추전방전위증, 퇴행성 디스크 변화, 후관절이나 황색인대의 비후, 외상 등이 신경근을 압박할 수 있다.

원유건 연세바로척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원유건 연세바로척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좌골신경통은 통증의 위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 어떤 원인으로 자극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압박되는 신경근에 따라 허벅지와 종아리, 발등 또는 발바닥 등 증상 부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다리나 발목의 힘이 떨어지는 운동신경 이상도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무리한 운동 등 통증을 악화하는 행동을 줄이고, 증상이 가라앉으면 허리와 복부 주변 근육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치료는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줄여 방사통 완화에 활용되지만, 돌출된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 자체를 제거하는 치료는 아니므로 이후 신경 기능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가 진행되고,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신경 압박 부위가 증상과 일치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일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는 하나의 작은 통로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하는 1포탈 척추내시경을 적용할 수 있다.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이나 저림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기보다 좌골신경통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요추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경학적 진찰과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과 신경 압박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원유건 연세바로척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송소라 기자

sora@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