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손가락 절단 사고에서 골든타임을 지켰다고 해서 모두 수지접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재접합 여부는 병원 도착 시간뿐 아니라 절단 위치와 손상 형태, 남아 있는 조직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특히 기계에 눌리거나 조직이 심하게 손상된 압궤 절단은 겉으로 보이는 절단면보다 손상 범위가 넓을 수 있어 세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손가락 절단에서는 혈류가 차단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골든타임 자체가 수지접합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절단 위치와 손상 기전, 혈관·신경을 비롯한 주변 조직의 상태 등을 확인해 재접합 가능 여부와 재건 방법을 판단해야 한다.
수지접합은 절단된 손가락을 단순히 봉합하는 수술이 아니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혈관을 연결하고 혈류를 회복시키며, 손상 상태에 따라 신경과 힘줄 등 손 기능에 필요한 구조물을 재건하는 미세수술이다.
재접합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절단 위치와 손상 기전, 조직 손상 범위를 살펴야 한다. 절단면의 상태와 혈관·신경 손상 정도, 재건 가능한 조직이 남아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환자의 전신 상태, 절단된 손가락의 위치와 개수 등도 치료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최훈휘 서울프라임병원 대표원장
손가락이 어떤 방식으로 절단됐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비교적 깨끗하게 절단된 경우와 달리 산업용 기계나 프레스 등에 눌리면서 발생한 압궤 손상은 절단 부위 주변까지 손상이 이어질 수 있다.
압궤 과정에서는 혈관과 신경뿐 아니라 피부와 힘줄, 뼈 등 여러 구조물이 동시에 손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겉으로 확인되는 절단면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 손상 범위를 파악한 뒤 재접합 여부와 필요한 재건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골든타임이 유일한 판단 기준은 아니지만 허혈 시간을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손가락이 절단되면 조직으로 향하는 혈류가 중단되고, 혈액 공급이 끊긴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직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손가락 절단에 동일한 시간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절단 수준과 손상 기전, 허혈 상태, 절단 조직의 보관 방법 등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시간까지 기다려도 된다고 판단하기보다 사고 직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지접합의 치료 목표는 절단 조직의 생존에만 있지 않다. 혈류가 안정된 이후 손가락의 움직임과 감각 등 손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 과정이 이어져야 한다.
수술 직후에는 접합 부위의 혈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혈전이나 감염 등의 문제를 확인한다. 이후 손상 상태와 회복 단계에 맞춰 관절 운동 범위와 힘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을 진행할 수 있다. 신경 회복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수술 직후 상태만으로 최종적인 손 기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손가락 절단 사고에서는 얼마나 빨리 도착했는지만큼 어떤 형태로 손상됐는지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혈 시간을 줄이면서 손상 범위를 확인하고 적절한 재건과 수술 후 관리, 재활까지 단계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손가락 절단 후 수지접합 여부는 골든타임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신속한 진료와 함께 절단 위치와 손상 기전, 조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재접합 가능 여부와 치료 방향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