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기 두려운 무지외반증, 보존적 치료와 수술의 기준은? [조준희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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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벗기 두려운 무지외반증, 보존적 치료와 수술의 기준은? [조준희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15 10:24

[Hinews 하이뉴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는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 신발을 벗을 때 마찰로 인해 엄지발가락 부근에 심한 염증과 물집, 부종 및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정형외과 질환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불편감 정도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높아지고 엄지발가락 안쪽의 굳은살이 두꺼워지면서 일상적인 보행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은 발가락 변형으로 인한 신발 선택의 제약을 겪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발 전체의 체중 분산 구조가 무너지면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많은 환자들이 정형외과적 질환을 진단받은 후 언제 수술을 결정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의학적으로 수술 시기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엑스레이상 변형의 정도가 심하더라도 환자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없고 통증이 경미하다면 굳이 서둘러 수술할 필요는 없다. 이때는 진통소염제 복용이나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며 통증을 조절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면서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법이다.

조준희 안산 클래스병원 원장
조준희 안산 클래스병원 원장

반면에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거나, 발가락 모양의 변형이 눈에 띄게 진행되어 신발을 신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경우에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인대와 관절 정렬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심하게 꺾이면서 인접한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파고들거나 두 번째 발가락을 밀어 올려 굳은살과 변형을 동반하는 경우, 방치할수록 인접 관절까지 망가지므로 수술적 교정의 좋은 적응증이 된다.

무지외반증 수술 방식은 절개 범위와 절골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절개 범위가 넓은 방식은 뼈 교정 범위를 확보하기 용이하지만, 절개 범위가 넓은 만큼 흉터가 남거나 통증과 부기가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절골 면이 단단히 붙는 유합 기간 동안 약 4주에서 6주가량 깁스를 하고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미타(MITA) 수술과 같이 피부 절개창을 최소화하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이 방식은 절골하는 부위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절개창을 5mm 미만으로 줄여 진행하는 만큼, 수술 후 통증과 흉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자 형태로 절골을 시행해 변형의 정도에 따라 교정 각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절골 면의 골 접촉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어 뼈가 유합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지외반증 수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재발이다. 교정이 불충분하게 이루어질 경우, 발가락 위아래를 지탱하는 힘줄과 인대의 지속적인 당기는 힘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해진다. 수술 시 교정 각도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뼈가 안정적으로 유합됐는지에 따라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양쪽 발에 모두 변형이 있는 경우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이 적어 동시에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거나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있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방치할수록 주변 발가락과 관절까지 연쇄적인 변형이 확대되므로, 절개 부위와 회복 기간을 고려한 수술 기법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상 복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조준희 안산 클래스병원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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