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렌즈 선택, 직업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기존 시력 [김준헌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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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렌즈 선택, 직업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기존 시력 [김준헌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15 16:58

[Hinews 하이뉴스] ]노안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흔히 직업에 따라 렌즈를 선택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운전기사나 야외 활동이 많으면 원거리 중심 렌즈를, 사무직이나 정밀 작업자면 근거리 중심 렌즈를 고려하는 식이다.

하지만 직업 패턴만으로 인공수정체를 결정하기보다 수술 전 굴절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평생 적응해 온 '수술 전 눈의 굴절 상태(기존 시력)'를 무시한 채 직업만 맞춘 렌즈를 삽입할 경우 뇌와 눈이 체감하는 시력 격차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눈 속 투명했던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눈부심과 빛 번짐이 심해지고 색감이 탁해지는 백내장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원거리ㆍ중간거리ㆍ근거리 초점을 제공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노안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다양하지만 문제는 임상 현장에서 수술 전 환자가 근시였는지, 원거리 1.0 이상의 정시였는지를 깊이 고려하지 않고 직업에만 렌즈를 맞추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대표적인 사례가 기존에 근시를 가지고 있던 환자다. 평생 안경을 벗으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이던 근시 환자가 직업이 운전기사라고 해서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사의 '퓨어씨(PureSee)'나 알콘(Alcon)사의 '비비티(Vivity)' 같은 원거리 및 중간거리 위주의 굴절형 렌즈를 넣게 되면 원거리는 잘 보일지 몰라도 수십년간 익숙했던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환자는 수술 후 가까운 스마트폰이나 서류가 잘 안 보인다는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근시 환자에게는 존슨앤드존슨사의 '오디세이(Odyssey)'처럼 근거리 시력이 뛰어난 다초점 및 프리미엄 EDOF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면 환자는 익숙했던 근거리 시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원거리 시력까지 함께 개선되는 효과를 얻어 수술 후 운전 시에도 편안함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밀 부품 조립이나 미용, 세밀한 수작업을 하는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근거리 도수가 높은 렌즈를 넣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수술 전 원거리 시력이 1.0 이상으로 양호했던 정밀 작업자라면, 존슨앤드존슨사의 '퓨어씨'처럼 기존의 원거리 시력을 유지하면서 중간거리 및 근거리를 자연스럽게 보완해 주는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원래 멀리 잘 보던 눈에 근거리만을 강화한 렌즈를 넣으면 원거리 시야가 흐려져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백내장 수술을 위해서는 직업이나 렌즈가격을 단순 대입할 것이 아니라 '수술 전 굴절 상태’라는 안구의 기본 바탕 위에 직업적 요구도를 함께 결합해 분석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 전 근시였다면 근거리를 지켜주는 설계로, 수술 전 원거리가 좋았다면 원거리를 지켜주는 설계로 기존 시력 체계를 존중해 줄 때 환자가 체감하는 결과가 기대에 부합할 수 있다.

수술 전 평생 적응해 온 굴절 상태와 시각적 습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면적인 직업 정보만으로 인공수정체를 추천하거나 고를 경우, 수술 후 원했던 시야와 달라 답답하다는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콘이나 존슨앤드존슨 등에서 출시되는 다양한 프리미엄 인공수정체 중 내 눈에 맞는 렌즈는 백내장 수술비용이나 렌즈 가격, 일차원적인 직업 분류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정밀 검사를 통해 수술 전 내 눈의 특징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는 렌즈를 설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글: 김준헌 강남조은눈안과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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