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화려한 부활, 연말 성과급 최대 48% 지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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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화려한 부활, 연말 성과급 최대 48% 지급 확정

HBM 공급 및 D램 가격 상승으로 실적 반등 성공, 모바일 사업부는 최대 50% 최고 수준 보상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5-12-31 09:17

[Hinews 하이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올해 실적 개선의 결실로 연봉의 43~48%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됐다. 이는 범용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14% 수준에 머물렀던 지급률이 1년 만에 비약적으로 상승한 결과다. 아울러 갤럭시S25 시리즈와 폴더블폰의 흥행을 통해 전사 실적의 견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45~50% 수준의 지급률이 책정되어 최고 수준의 보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이미지 제공=연합뉴스)

지난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을 공식 안내했다. 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43~48%로 나타났다.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수립한 목표치를 상회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각 사업부별 최종 지급률은 내년 1월 실제 지급 시점에 확정 공지될 예정이다.

DS 부문은 지난 2022년도분 성과급으로 연봉의 50%를 수령하는 등 거의 매년 연초마다 최고 한도 수준의 성과급을 챙겨왔다. 하지만 반도체 한파가 몰아쳤던 2023년도분 OPI는 0%로 책정되는 이례적인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다. 당시 DS 부문은 14조 8,800억 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임직원들이 이른바 '빈 봉투'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이에 따라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주요 사업부의 2024년도분 OPI는 14%로 책정된 바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이미지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이미지 제공=삼성전자)

올해의 경우 범용 D램 가격의 완연한 상승세와 더불어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의 본격적인 공급이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이 되면서 지급률이 대폭 상향됐다.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수익성이 개선되며 지급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테슬라와 약 22조 8,0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시스템LSI 사업부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공급권을 확보하는 등 사업적 성과를 입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약 6조 3,500억 원에서 하반기에는 23조 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전체로는 30조 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다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MX 사업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작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을 보였다. MX 사업부는 올해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Z 시리즈의 연속 흥행에 힘입어 작년 지급률 44%보다 상승한 45~50%의 예상치를 확보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지난해 27%보다 조정된 9~12%로 책정되었으며, 작년 모두 9%의 지급률을 기록했던 생활가전(DA), 네트워크, 의료기기 사업부 또한 올해는 모두 9~12% 수준의 예상 지급률을 통보받았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32~36%, 삼성전기는 5~7%로 책정되었으며, 이들의 지난해 지급률은 각각 40%와 5%였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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