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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철 교수, 신경내 결절종 발생 기전 규명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13 10:48

[Hinews 하이뉴스] 손병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신경외과 로버트 스피너 교수팀과의 8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말초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내 결절종(intraneural ganglion cyst)의 발생 기전을 명확히 규명했다고 밝혔다.

신경내 결절종은 관절의 활액이 신경 분지를 따라 역류하며 신경 내부에 낭종을 형성하는 질환으로, 기존에는 원인이 불분명해 수술 후 재발과 영구 신경 손상이 잦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난치성 질환의 병태생리를 세계적 기준으로 정립한 성과로 평가된다.

손 교수의 이번 연구는 2018년 국제 학술지 ‘Asian Journal of Neurosurgery’에 발표된 희귀 사례 보고에서 출발했다. 당시 그는 비골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곁조직 아래막(subparaneurial) 결절종을 임상에서 처음으로 확인하고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를 상세히 보고했다. 기존 신경외막(epineurium) 내부 결절종과 달리, 신경곁조직 아래 공간을 따라 낭종이 확산되는 독특한 병태생리를 규명한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번 연구에서 손 교수는 신경곁조직 아래막 결절종이 일반 결절종보다 신경 섬유에 더 밀착돼 있으며, 신경 줄기를 따라 광범위하고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단순 낭종 제거만으로는 완치가 어렵고, 관절과 연결된 신경 분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정교한 수술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손병철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손병철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손 교수는 지난 8년간 비골신경, 척골신경, 요천추신경총, 궁둥신경 등 말초신경에서 발생하는 증례를 추적하며 임상 데이터를 축적했다. 2025년 메이요 클리닉과의 공동 연구 과정에서 이러한 데이터가 병태생리 규명 논문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신경곁조직 아래막 결절종이 주 경로뿐 아니라 여러 분지로 확산될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입증하며, 재발 없는 치료를 위해 미세 해부학적 통로 이해가 필수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임상에서는 보다 정밀하고 근본적인 신경내 결절종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낭종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불필요한 신경 조작을 줄이고, 재발의 원인이 되는 관절 분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정밀 수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병철 교수는 “메이요 클리닉과의 협업으로 말초신경 질환의 세계적 기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연구는 단순한 질환 보고를 넘어, 환자들이 정확한 해부학적 진단을 바탕으로 마비 위험 없이 완치될 수 있는 임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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