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환자, 담관염 있으면 암 발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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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 담관염 있으면 암 발생 주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11:40

[Hinews 하이뉴스] 염증성 장질환(IBD)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하며, 장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난치성 질환이다. 경화성 담관염(PSC)은 담도에 만성 염증과 섬유화를 유발해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IBD 환자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관련 대규모 역학 연구가 거의 없었다.

박상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한국, 일본, 중국 등 6개국 25개 의료기관의 IBD 환자 5만131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PSC 유병률은 전체 0.92%로 서양 환자의 5~7%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PSC가 동반된 경우, 대장암과 담관암 발생 위험은 상당히 높았다. 실제로 11년간 추적 관찰한 375명 환자 중 9.1%에서 대장암, 7.2%에서 담관암이 발생했다.

박상형 교수는 “아시아 환자들은 PSC 발생 자체는 드물지만, 동반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이는 조기 진단과 정기적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아시아 환자에게 맞춤형 진료 지침 개발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되면 대장암·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되면 대장암·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질환별 차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상대적 위험 높아


연구 결과, PSC 발생률은 질환별로 차이를 보였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1.4%, 크론병 환자에서는 0.13%로 나타났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PSC가 동반되면 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또한 PSC 동반 환자 375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인해 간이식을 받은 환자가 24%였으며, 전체 사망률은 16%로 나타났다. 이는 PSC가 단순 동반 질환이 아닌, 환자의 예후와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PSC가 동반된 IBD 환자는 대장·담관암 위험뿐 아니라 간 질환 진행 위험도 크기 때문에, 질환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한 모니터링이 조기 대응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기술 발달로 조기 진단 가능, 관리 중요성 강조

최근 영상 기술, 특히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과 같은 비침습적 검사법의 발달로 PSC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다. 연구팀 분석 결과, 2011년 이후 진단받은 환자들은 이전 환자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고 간 기능 수치도 양호했다.

박상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상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상형 교수는 “조기 진단 덕분에 환자 예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아시아 IBD 환자들에게는 PSC 유병률이 낮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도 있지만, 동반 시 암 발생과 간 질환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IBD 환자 맞춤형 진료 지침 개발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하며, 소화기학 분야 권위 학술지 「임상 소화기병학 및 간장학」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박 교수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기검진과 맞춤형 치료를 통해 조기 발견과 효과적 관리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아시아 지역 환자들에게 적합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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