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해외 주식에 투자하던 서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시장 복귀 전용 계좌(RIA) 잔고가 출시 한 달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1일 기준 국내 증권사의 RIA 누적 잔고가 1조1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상품을 처음 내놓은 이후 29일 만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던 서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계좌 수도 15만9671개로 16만개에 달한다. 출시 첫날 519억원이었던 잔고는 한 달도 안 돼 20배 가까이 늘었다. RIA는 작년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한 해외 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판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 제도다. 5월 31일까지 복귀하면 100%, 7월 말까지는 80%의 세금을 공제받는다. 1인당 해외 주식 매도 금액 기준 최대 5000만원까지 혜택을 준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도세는 빨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시장에서 14억달러(약 2조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 1월 50억달러를 넘었던 순매수액은 2월 39억달러, 3월 16억달러로 점차 줄어들다 이달 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의 강세와 환차익 매력이 국내 복귀를 이끌었다. S&P500지수가 7000선에서 지지부진한 사이 코스피는 작년 말 4200대에서 이달 22일 64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오르내리며 주식을 팔 때 높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 점도 유인이 됐다.
다만 서학개미가 미국 시장에서 보유한 주식 총액 1763억달러(약 260조원)에 비해 RIA 잔고 비중은 0.38%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세금 면제 시한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식 시장으로의 유턴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