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공매도' 동반 사상 최고...증시 고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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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공매도' 동반 사상 최고...증시 고점 경고등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23 12:59

[Hinews 하이뉴스] 주가 추가 상승을 노리는 '빚투(신용융자)'와 조정을 점치는 '공매도' 잔고가 동시에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상승과 하락에 각각 베팅하는 자금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4조69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중동 리스크 여파로 지난달 초 32조원 수준까지 줄었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보름 만에 2조원 넘게 폭증했다. 주식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수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반대매매가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리스크 여파로 지난달 초 32조원 수준까지 줄었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보름 만에 2조원 넘게 폭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중동 리스크 여파로 지난달 초 32조원 수준까지 줄었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보름 만에 2조원 넘게 폭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지난 20일 117조252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이 중 4조7740억원이 빠져나갔는데, 관망하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본격 투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장을 기대하는 자금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1일 기준 코스피 시장 공매도 잔고가 1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현대차(1조8900억원)를 비롯해 한미반도체(1조8338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2617억원), 미래에셋증권(9175억원) 등 지수를 이끄는 주도주에 공매도가 집중됐다.

공매도 잔고 증가는 주가 조정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추가 상승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주가가 예상과 달리 계속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려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 커버링'이 유입돼 주가가 더 가파르게 뛰는 '숏 스퀴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는 과열과 경계 심리가 정면충돌하는 현 상황이 시장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된 기대가 동시에 몰리면서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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