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용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이택상 교수 연구팀은 20년에 걸쳐 수행한 임상 연구를 통해 고령 여성의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에 있어 ‘질폐쇄술(Le Fort partial colpocleisis)’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 방광, 직장 등 골반 내 장기가 질 밖으로 탈출하는 질환으로,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며,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질환은 신체적 불편뿐만 아니라 자존감 저하와 심리적 문제를 초래하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의 치료법인 페사리 삽입이나 수술적 치료는 고령 환자에게 마취와 수술 부담이 클 수 있어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에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총 20년간 질폐쇄술을 시행한 81명의 환자 수술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86.4%가 70세 이상 고령이었으며, 85.2%는 당뇨,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반장기탈출증 교정률은 96.3%에 달했고, 증상 재발은 단 3건에 불과했다. 수술 후 심각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고, 환자 만족도는 98.4%에 이르는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20년 동안 단일 외과의사에 의해 시행된 누적 경험을 토대로, 임상적 신뢰도가 매우 높으며, 고령 여성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수술을 기피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한 고령 여성들에게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택상 교수는 "경험 많은 집도의에 의한 수술적 치료는 고령 여성에게 심각한 합병증 없이 높은 성공률과 만족도를 보인다"며,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여성의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고령 여성의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에 대한 질폐쇄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장기적으로 추적한 사례로, 향후 해당 분야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5년 제14권 제9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