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NH농협은행이 올해 점포 수 줄이기에 나선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중심으로 재편하거나 정리하는 방식의 '효율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협은행 안팎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정리에 대해 강한 규제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거점 점포 931곳과 인근 점포 135곳을 대상으로 '사전 영향 평가'를 실시했다. 총 40개 지역에 분포한 영업점을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점포 인력은 인근 영업점의 규모 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읍·면 단위 지역의 점포 24곳을 3곳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 25곳에 대한 조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로 개발되는 지역이나 행정구역 통합 지역에 맞춰 점포를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디지털 라운지를 통한 점포 운영 대체 수단도 확대한다. 'AI 기반 디지털 라운지(무인 점포)' 5곳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고객 방문이 잦은 지역의 점포를 중심으로 무인 점포인 'AI 브랜치'와 디지털 데스크 고도화를 추진한다. 디지털 점포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무인 점포 'NH디지털스테이션 위례점'을 개점한 바 있다. NH디지털스테이션은 AI 기반차세대 금융기기 'NH AI STM'을 중심으로 화상 상담이 가능한 디지털 데스크와 ATM을 갖춘 무인 점포다. 'NH AI STM'은 고객이 기기 앞에 서면 AI가 얼굴을 인식해 먼저 인사와 안내를 시작하는 쌍방형 금융기기로, 입출금·이체·체크카드 발급 등 총 17종의 업무를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라운지 위례점을 통해 AI 기반 운영의 실효성을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은행 안팎에서는 점포 재편 계획안이 마련됐더라도 실제 실행되기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점포를 정리하거나 재편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농협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농협중앙회 노조와 노사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의 점포 정리를 막기 위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2023년 1100개에서 1102개로 늘어난 이후 감소 추세다. 지난해에는 영업점 2곳만 폐쇄했으며, 2024년에는 출장소 3곳과 지점 1곳을 신설하고 지점 2곳을 폐쇄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점포 폐쇄 절차를 대폭 강화하도록 은행들에 주문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1km 이내 점포 통폐합도 사전 영향 평가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광역시 외 지역 점포를 폐쇄할 경우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감점 처리하는 규제도 추진한다. 이 경우, 지자체금고 선정 등에서 불리해진다.
또, 영업점을 재편할 경우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에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도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