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4명 중 1명 유병... 국가 차원의 관리대책 시급
박형천 이사장은 “만성콩팥병은 이제 결핵처럼 국가 주도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국내 환자 수는 500만 명에 달하며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70대 이상에서 25.1%에 달했으며, 당뇨병 환자의 30% 이상이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보건복지부의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에는 만성콩팥병이 포함돼 있지 않다.

만성콩팥병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치료비가 비교적 적게 들지만, 말기까지 진행될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해지고, 환자당 연간 치료비용은 4000만~5000만 원에 달해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생산연령층 환자의 조기 은퇴와 노동력 상실은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대한신장학회는 10개년 장기계획인 ‘KHP 2033(Kidney Health Plan)’을 수립해 예상 환자 수 10% 감소, 당뇨병 유래 말기콩팥병 10% 감소, 재택치료(복막투석·이식) 비율 33%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올해에도 자가진단 키트 20만 개 배포, ‘콩팥점수 알기’ 캠페인, 유튜브 채널 ‘내신장이 콩팥콩팥’ 운영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학회는 최근 KHP2030위원회 및 대한재택의료학회와 함께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앞으로도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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