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산모, 남성 난임자까지 폭넓은 지원 확대

[Hinews 하이뉴스] 경상북도가 난임 시술을 무제한으로 지원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난임 지원 정책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상북도 난임지원사업 카드뉴스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 난임지원사업 카드뉴스 (경상북도 제공)

경북도는 최근 난임 인구의 급증과 고령 출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난임 시술 횟수 제한을 없애고, 남성 난임자 및 고령 산모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달 19일에는 ‘난임부부 시술 지원 심의회’를 열어, 기존 출산당 최대 25회로 제한했던 난임 시술 횟수를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난임 진단자는 2023년 7,794명에서 2024년 1만 9명으로 28.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도의 난임 시술 지원 건수는 5,947건에서 7,273건으로 22.3%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 따라 경북도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체외수정 20회, 인공수정 5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며, 이번 기준 변경을 통해 사실상 시술 횟수에 제한이 없어졌다. 그동안 반복적인 시술과 고가의 비용으로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던 난임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북도는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남성 난임자에 대해서도 전국 최초로 시술비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는 전체 난임 진단자의 35.2%를 차지하는 남성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고령 산모에 대한 배려도 강화됐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증가한 35세 이상 산모를 대상으로는 분만예정일 기준 소득과 무관하게 임신 회당 최대 50만 원의 외래 진료 및 검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지원은 7월 1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 1분기까지 경북도가 지원한 난임 시술 건수는 총 2,62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0건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 1만 300명 중 1,288명(12.5%)이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책은 출산을 희망하는 도민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북도는 이번 시술 횟수 무제한 확대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한 결과, 5월 말 정부 승인 하에 제도를 본격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동의료원에 위치한 ‘난임센터’와 안동·김천의료원 내 ‘난임 임산부 심리상담센터’를 통해 건강 상담과 심리 치료, 영아 발달 교육 등 생애 초기 건강관리 서비스도 병행하여 제공하고 있다.

엄태현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경북도는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촘촘한 지원을 통해 초저출생 시대에 도민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하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