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한 병증 없이 두통이나 복통,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겉으로는 신체 질환처럼 보이지만 가족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부모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큰 장남이나 장녀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겉으로는 신체 질환처럼 보이지만 가족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검사 결과 정상인데 통증 계속된다면
병원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지속한다면 '신체화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신체화 장애는 마음의 병이 신경계와 자율신경계 반응을 통해 육체적 고통으로 발현하는 질환이다. 신경철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단순히 컨디션이 나빠서 생긴 증상으로만 보기 어렵다”며 “반복적으로 몸이 아프다면 신체 질환과 함께 정서적 부담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가족 문제를 내 책임으로 떠안는 장남·장녀
스트레스의 핵심은 과도한 책임감이다. 부모의 문제나 가족 간 갈등을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 심리적 긴장은 일시적 상태를 넘어 지속적인 신체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남과 장녀는 오랫동안 가족을 우선시해온 탓에 자신의 스트레스 신호를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을 먼저 챙기는 데 익숙해 정작 내면의 상태를 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 방치 시 우울증·불안장애로 악화
가족 문제를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면 감정이 해소되지 못한 채 쌓이고, 이는 결국 우울과 불안으로 이어진다. 특히 스트레스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경향이 반복되면 자책과 억눌린 감정이 심해져 증상은 더욱 악화한다. 신체 증상에 그치지 않고 불면이나 무기력감 같은 정신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버티기’보다 분명한 ‘감정 표현’ 필요
신체화 증상은 감정을 억누를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참고 버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주변에 알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 일상에서 ‘좋다, 싫다’와 같은 감정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가까운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