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 다수 초과… “해외직구 시 각별한 주의 필요”

이번 검사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서 유통 중인 23종의 어린이용 우산, 우비, 장화와 12종의 초저가 생활용품 및 어린이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유해 화학물질 포함 여부 및 내구성 등 물리적 안전성을 중점 점검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용 우산 8개 전 제품이 물리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수의 제품에서 날카로운 끝이 발견됐으며, 이는 어린이의 베임이나 찔림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손잡이와 우산캡 강도 기준 미달, 캡 치수 초과, 우산살 말단부 치수 미달 등도 함께 지적됐다.
특히 우산 6개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장애와 생식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0.1%)를 최대 443.5배 초과해 검출됐다. 이 중 2개 제품에서는 납 성분도 기준 대비 최대 27.7배 초과 검출돼 우려를 더했다.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2B 등급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되며, 납 역시 장기 노출 시 생식 기능 저하와 암 발병 위험, 아동의 학습 및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우비 제품 3개 또한 물리적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후드나 조임끈에 장식성 코드가 포함돼 있었고, 조임끈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안전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조절 탭 길이가 기준치인 7.5cm를 초과한 사례도 있었다.
더불어, 우비 제품 1건에서는 테두리 원단에서 기준치의 약 32.6배에 달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대표적인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로, 발암성과 더불어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서울시는 해당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적합 제품에 대해 각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며, 소비자에게는 해외직구 어린이용 제품 구매 시 유해물질 확인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의 건강과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유해물질 노출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정보를 면밀히 확인한 후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 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어린이용 물놀이용품, 수영복, 수모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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