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가 사람 유래 췌장암 오가노이드 연구를 통해 암 치료 실패 원인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암 치료가 80년간 실패한 이유는 암세포 유전자 변이 때문이 아니라, 약물이 암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짜내성’ 때문임을 입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제 환자의 췌장암 조직으로 만든 오가노이드 모델에 표준 항암제 젬시타빈을 고농도로 투여했으나, 암연관섬유아세포(CAF)가 있으면 약물 효과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ECM(세포외기질)과 CAF를 제거하는 Penetrium을 병용하자 방어벽이 무너지고 암세포 생존률이 0%에 가까워졌다.

이는 기존 항암제 반복 투여 시 나타나는 내성이 아니라, ‘가짜내성’을 해결하지 못한 데 따른 실패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결과다.

현대ADM바이오 로고. (현대ADM바이오 제공)
현대ADM바이오 로고. (현대ADM바이오 제공)
췌장암은 삼중음성유방암과 함께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매우 낮다. 연구진은 ECM과 CAF가 항암제뿐 아니라 방사선 치료에도 저항성을 부여하며, 치료가 반복될수록 방어벽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Penetrium은 마우스 → 반려견 → 사람 오가노이드 모델까지 3단계 전임상 시험에서 가짜내성 제거 효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항암 효과가 회복되는 현상도 확인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Penetrium을 경구용 캡슐로 개발해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고형암 대상 글로벌 임상 1상을 한국, 미국, 유럽에서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중 결과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는 “사람 조직에서 입증된 과학적 결과로, 말기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는 21일 서울 정동아트센터에서 국내외 연구진과 함께 구체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