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영국 섬유 예술 교류...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서 첫선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 간 협력을 통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장기 프로젝트로, 공동 연구와 신작 커미션, 연계 프로그램 등을 총체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예술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초지역적 주제를 탐구하고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대한민국 청주)’와 ‘휘트워스 미술관(영국 맨체스터)’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인도 국립공예박물관(인도 뉴델리)’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한국의 공예 문화, 인도의 장인 정신, 영국 산업혁명기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세 도시(청주, 뉴델리, 맨체스터)의 교류를 조명하며, 섬유를 단순한 거래품이 아닌 문명을 잇는 유산으로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출품작은 ‘섬유 공예와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팀의 신작과 함께 한국 전통 섬유 작품, 휘트워스 미술관이 소장한 인도 전통 섬유작품 등 총 30여 점으로 구성됐다. 참여 작가는 보이토(Boito), 장연순, 홍영인, 카이무라이(Kaimurai), 고소미, 페로(PÉRO), 수막쉬 싱, 유정혜 등이다. 이들은 지난 2월과 4월 한국과 인도에서 진행된 리서치 트립을 통해 다양한 지역의 섬유 기법과 재료를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작을 제작했다.
휘트워스 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보유한 방대한 소장품 가운데 남아시아 직물의 정교한 기술과 다층적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섬유 공예가 기억, 지식, 정체성의 매개로 기능하는 방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협업은 시대와 지역을 잇는 섬유 예술의 서사를 새롭게 조명하며 예술의 다층적 의미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 기관 간 초지역적 협업을 지원해 예술을 통한 동시대적 연결성에 대한 폭넓은 소통과 이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예술감독과 휘트워스 미술관 이숙경 관장은 “한국·인도·영국의 섬유 예술 간 교류를 탐색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상호 연결성과 서로 공유하는 전통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며 “이번 전시에 초청된 여덟 팀의 작가들은 섬유 예술 유산을 동시대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연구와 협동성을 바탕으로 깊은 감명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26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같은 해 7월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이어 두 번째 교류 기관으로 선정된 ‘백남준아트센터(용인)’와 ‘피나코테카 미술관(브라질 상파울루)’은 지난 4월과 5월 포럼을 개최했으며, 2026년 11월 공동 기획 전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10년간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기관과의 초지역적 예술 협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예술 생태계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송소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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