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알면 이긴다③] 암 치료 후 건강 회복, 면역력 살리는 식사법

[Hinews 하이뉴스]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강력한 무기지만 동시에 정상 세포와 면역세포에도 큰 손상을 남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치료 이후 극심한 피로, 잦은 감염, 체력 저하를 호소한다. 암을 이겨낸 뒤에도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항암치료 후 회복의 핵심은 면역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몸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약해진 면역 체계는 재발 방지와 합병증 예방에도 직결된다. 따라서 치료가 끝난 환자에게 있어 면역력 회복은 곧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떤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느냐는 회복 속도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균형 잡힌 식단 속에 면역 강화 식품을 적절히 포함시키는 것이 치료 후 건강을 되찾는 지름길이다.

암 치료 후에는 특정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암 치료 후에는 특정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클립아트코리아)

◇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식단 원칙

항암치료 이후 면역력 회복의 핵심은 특정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데 있다. 미국 종양학회 공인 영양사들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특별한 마법 같은 음식은 없다. 다만 곡류, 단백질 식품, 채소, 과일, 유제품, 지방 등 6대 식품군을 매 끼니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면역세포 회복에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한다.

섬유질의 중요성도 크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에 따르면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면역치료 반응이 뛰어나고, 암 성장 없이 더 오래 생존했다. 이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영양팀은 “항암치료 후에는 신선한 재료를 충분히 익혀 섭취하고, 조리 전후 손 씻기를 철저히 실천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식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 실천 가능한 식사 가이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본 가이드는 명확하다. 매일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최소 2.5컵 이상 섭취하고, 계란·생선·콩류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매 끼니 포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통곡물과 콩류를 곁들여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하루 4~6컵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주 2회 이상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세브란스병원 영양대사클리닉 이지원 교수는 “항암치료 후 기력 회복을 위해 주변에서 권하는 민간요법이나 특정 음식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개인맞춤형 영양 관리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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