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거나 걸을수록 허리 통증 심해진다면?" '척추전방전위증' 신호 [이동엽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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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거나 걸을수록 허리 통증 심해진다면?" '척추전방전위증' 신호 [이동엽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8-12 16:47

[Hinews 하이뉴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 나가면서 요추의 정상적인 정렬이 어긋나는 질환이다. 성인에서는 척추뼈를 지지하는 디스크와 후관절 등이 노화로 퇴행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전방전위증이 흔하며, 척추뼈 연결 부위에 결손이 생기는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면서 척추관이나 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지면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활동량이 늘수록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체중 부하가 요추에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걷는 동안에는 척추 마디에 반복적인 움직임과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위와 함께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 압박이 발생한 경우 오래 서 있거나 걷기 어려워지고, 앉아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것이 척추불안정증이다. 척추 마디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디스크와 관절, 인대 등의 기능이 저하되면 척추뼈 사이 움직임이 정상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자세를 바꾸거나 허리를 구부렸다 펼 때 통증이 반복되고, 오래 서 있거나 움직인 뒤 허리가 쉽게 피로하거나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척추 주변 구조물과 신경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전위 정도가 크지 않고 신경학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약물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되면 CI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CI 주사치료는 영상장비를 보면서 특수 카테터를 신경이 눌린 병변 부위까지 접근시킨 뒤 염증과 부종, 신경 주변 유착을 완화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다.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신경 압박이 뚜렷한 경우에는 단일공 척추 내시경을 통한 감압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하나의 통로로 삽입하고, 신경을 압박하는 뼈나 인대 등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제거하는 방식이다. 정상 근육과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필요한 부위만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척추전방전위증은 신경 압박뿐 아니라 척추뼈가 밀리면서 생긴 불안정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전위가 심하거나 척추 마디의 불안정성이 큰 경우에는 감압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척추를 안정시키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전위 정도와 불안정성, 신경 압박 범위, 다리 저림과 보행장애 정도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생활 속에서는 허리에 반복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동작을 줄여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은 요추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장시간 서 있는 자세를 줄이고, 허리와 복부·둔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척추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이나 업무 이후 허리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이전보다 서 있거나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반복된다면 신경 압박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치료 시기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오래 서 있거나 걸을수록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CI 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신경 압박이 뚜렷하면 단일공 척추 내시경을 통한 감압 치료를, 전위나 불안정성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등 단계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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