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치매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치매 환자에게는 수면 질 저하와 수면 장애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수면 부족은 뇌 대사 기능과 노폐물 제거 능력을 떨어뜨려 인지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진산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가 휴식하는 숙면 중에는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등이 효과적으로 제거되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이 과정이 방해받는다”며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2021년 영국 연구에선 하루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이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30% 더 높았다.

충분한 수면과 정확한 치매 원인 진단이 부모님의 인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충분한 수면과 정확한 치매 원인 진단이 부모님의 인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

치매는 크게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퇴행성 치매로,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쌓여 점차 기억력과 언어 기능이 저하된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출혈 이후 급격히 나타나 증상이 빠르게 악화된다.

이진산 교수는 “치매는 정상압수두증, 우울증, 갑상선 저하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며 “전체 치매 환자의 약 10%는 원인 질환 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므로, 신경심리 검사와 뇌영상 검사로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진산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치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이진산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치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부모님의 인지 건강,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상압수두증 환자는 뇌척수액 배액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고, 갑상선 저하증에 의한 인지장애는 호르몬 치료로 개선 가능하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70여 가지에 이르며, 증상과 경과도 사람마다 다르다.

이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환경적 상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치료의 열쇠”라며 “부모님의 기억력 감퇴가 의심된다면 조기 검사와 관리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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