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재건축·역세권 중심 양극화 뚜렷, 외곽 단지는 관망…전·월세도 상승세 지속
한국부동산원이 10월 15일 발표한 ‘2025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국 0.09%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58% 상승했지만, 지방은 –0.03%로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전국 0.10%, 월세가격은 0.13%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신축·재건축 단지에서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이어졌지만, 외곽지역이나 구축 단지에서는 매수세가 위축돼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0.58% 상승…“강남·성수·이촌 오름폭 확대”
서울의 상승률(0.58%)은 전달(0.45%)보다 커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와 입지가 우수한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경기(0.06%)는 성남 분당과 과천·광명시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인천은 –0.04%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울산(0.14%)과 세종(0.09%) 일부 선호 단지를 제외하고 대구(–0.20%), 제주(–0.13%) 등에서 약세가 이어졌다.
전세와 월세 시장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가격은 전국 0.10% 상승했고, 서울은 0.30%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학군지와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전세 거래가 늘었고,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상승 압력이 커졌다. 송파구(0.95%), 서초구(0.65%), 강동구(0.64%) 등 강남권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월세가격도 전국 0.13% 상승했다. 서울은 0.30% 오르며 특히 학군지·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월세 수요가 꾸준했다. 용산(0.63%), 송파(0.73%), 양천(0.47%) 등 주요 지역에서 매물 부족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반기 집값, 신축 강세 속 지역별 온도차 확대”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신축·역세권·재건축 단지 중심의 국지적 강세”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전세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수도권 중심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은 경기 둔화와 공급 부담이 여전해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은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대단지 위주 전월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외곽지역과 구축 단지는 거래가 줄며 시장 내 뚜렷한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신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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