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자궁경부암을 직접 겨냥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박성택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강하게 발현되는 ‘조직인자(Tissue Factor, TF)’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성 T세포 결합체 TF-BiTE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조혜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정수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가 함께 참여했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흔한 암 중 하나로, 초기에는 완치율이 높지만 재발하거나 전이된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BiTE(bispecific T-cell engager) 기술을 자궁경부암에 적용했다.
TF-BiTE는 자궁경부암 세포 표면의 조직인자를 인식하고, 동시에 T세포의 수용체(CD3)와 결합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연구 결과, 자궁경부암 환자 조직의 80% 이상에서 TF가 높게 발현된 반면 정상 조직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TF-BiTE를 처리한 자궁경부암 세포주에서는 T세포의 활성화와 사이토카인(TNF-α, IFN-γ, IL-2) 분비가 증가했고, 암세포의 선택적 사멸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