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암 표적 새 면역치료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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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암 표적 새 면역치료제 제시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5 09:41

[Hinews 하이뉴스] 자궁경부암을 직접 겨냥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설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박성택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강하게 발현되는 ‘조직인자(Tissue Factor, TF)’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성 T세포 결합체 TF-BiTE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조혜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정수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가 함께 참여했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흔한 암 중 하나로, 초기에는 완치율이 높지만 재발하거나 전이된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BiTE(bispecific T-cell engager) 기술을 자궁경부암에 적용했다.

TF-BiTE는 자궁경부암 세포 표면의 조직인자를 인식하고, 동시에 T세포의 수용체(CD3)와 결합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연구 결과, 자궁경부암 환자 조직의 80% 이상에서 TF가 높게 발현된 반면 정상 조직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TF-BiTE를 처리한 자궁경부암 세포주에서는 T세포의 활성화와 사이토카인(TNF-α, IFN-γ, IL-2) 분비가 증가했고, 암세포의 선택적 사멸이 확인됐다.

(왼쪽부터) 박성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조혜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정수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강남성심병원)
(왼쪽부터) 박성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조혜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정수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연구팀은 특히 TF가 많이 발현되는 자궁경부 선암 세포에서도 세포사멸 효과가 뚜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박성택 교수는 “재발성 자궁경부암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지만,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를 직접 활용해 새로운 치료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바이오벤처기업 이온셀(EIONCELL)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연구를 통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암 치료의 한계를 넘기 위한 새로운 면역학적 접근으로, 향후 고형암 면역치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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