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전문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를 공식 완료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인수 완료 (이미지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생산 및 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도화된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에 중앙공조 및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거점과 유럽, 미주, 중동, 아시아 등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플랙트는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및 화재 안전 시스템을 담당하는 ‘우즈(Woods)’, 공기조화 및 유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코(Semco)’,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회사 ‘SE-Elektronic’ 등 여러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결합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개별 공조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산업 및 대형 건물용 중앙공조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고성장 중인 데이터센터 시장을 포함한 B2B 공조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플랙트의 정밀 공조 제어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결합해 스마트 빌딩 및 에너지 효율화 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한국 내에서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플랙트의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공조 분야에서 글로벌 최상위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병원, 공장, 바이오 설비 등 산업 공조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플랙트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판매 및 서비스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랙트의 트레버 영 CEO는 “플랙트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기술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은 미래 지향적인 공조 솔루션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수 이후에도 플랙트의 독립 브랜드 운영을 유지하고,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이 그대로 근무하는 형태로 자회사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플랙트의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존중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HVAC 전문기업 레녹스(Lennox) 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를 설립하며 북미 공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