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11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지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 증가를 막고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연합(UN)도 각국 정부에 정책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당뇨 환자는 18.6% 증가했고, 진료비는 25.7% 늘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빠르게 증가했으며,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60%에 달했다. 그러나 20대 이하 연령대에서 5년간 33.1% 증가하는 등 젊은 층에서도 당뇨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젊은 층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조기 관리와 합병증 예방이 필수적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젊다고 안심하면 큰코 다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13년간(2008~2021)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0세 미만에서 2형 당뇨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기(13~18세) 발병률이 특히 높아, 당뇨가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님을 보여준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부족이나 기능 저하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 발생한다. 제1형은 주로 소아·청소년에서, 제2형은 성인에서 흔하며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준다.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부모 모두가 당뇨병이면 자녀 발병 확률은 약 30%이며, 한쪽만 있어도 15% 수준이다.
주요 증상은 갈증·다뇨·다식으로,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체내 수분과 포도당이 빠르게 소실되면서 나타난다. 비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특정 약물 복용, 위·췌장 수술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조기 관리가 관건, 합병증 예방 필수
당뇨병 진단은 간단한 혈액 검사로 가능하다. 공복 혈당 126 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경구 당부하검사 2시간 혈당 200 mg/dL 이상이면 진단된다. 진단 후에는 신장, 콜레스테롤, 혈압, 단백뇨 등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합병증 위험은 크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부전, 족부 질환, 신경병증, 심혈관·뇌혈관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망 위험도 최소 두 배로 높인다.
김경훈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과장(내과 전문의)
김경훈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과장은 “당뇨는 초반 10년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방치하다가 합병증까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수치가 정상이어도 3~6개월마다 혈당 검사를 권장한다. 꾸준한 관리만으로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며, 규칙적 운동과 식습관 개선, 음주·흡연·스트레스 관리도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