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금융 판 바꾸는 혁신으로 '하나금융 대전환' 이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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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금융 판 바꾸는 혁신으로 '하나금융 대전환' 이뤄내자"

신년사 통해 AI발 패러다임 변화 경고 및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시장 설계자 역할 강조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1-02 09:28

[Hinews 하이뉴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그룹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을 주문했다. 함 회장은 붉은 말의 열정을 강조하며 하나가족 모두의 도약과 행복을 기원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생존을 넘어선 '대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미지 제공=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미지 제공=하나금융그룹)

함 회장은 현재 금융산업이 전례 없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직면했음을 진단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2028년까지 빅테크 기업들이 AI 분야에 3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그는, AI가 불러올 파장이 단순한 변화를 넘어 산업의 본질을 뒤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AI의 충격을 먼저 겪은 이세돌 9단의 사례를 들어 "바둑의 본질과 기사의 역할이 바뀌었듯, 금융업 역시 시간의 문제일 뿐 근본적인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금융 현장에서는 이미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 예금이 자본시장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상화되었고, 실물경제와 혁신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더욱 엄격해진 소비자 보호 체계와 금융 접근성 격차에 따른 불신 등 단발성 사회공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 함 회장의 분석이다.

함 회장은 변화의 규모를 오판해 비극을 맞이했던 이탈리아 '바이온트 댐' 사례를 제시하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1963년 당시 관리자들이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산사태 가능성을 간과해 수천 명의 희생자를 낸 것처럼, 우리 역시 변화의 파고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면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생산적 금융과 디지털 주도권 확보라는 방향성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마주한 격랑의 깊이를 정말 정확히 가늠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룹의 핵심인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에 대해 "이대로는 안 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은행권은 가계대출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고 증권사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비은행 부문 역시 시장 상황에 비해 아쉬운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관리 역량의 근본적 확보,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재설계, 그리고 보이스피싱 예방 등 개혁 수준의 내부통제 고도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위기 돌파의 이정표로 '하나자산신탁'의 사례를 들었다. 부동산 활황기에도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전문성이 위기 속에서 도약의 기회가 되었다는 점을 치하하며, 조직 내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민첩하고 절박한 각오로 임할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이 단순한 시장 참여자를 넘어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논의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와 관련해, 함 회장은 "안전한 보안 체계 구축을 넘어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한 유통망 완성, AI 기술 연계 등 코인의 발행부터 환류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우리가 직접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하는 방식과 전략의 대전환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 역량 결집도 강조되었다. 체계적인 인재 육성과 외부 전문가 영입, 선도기관과의 투자 제휴를 통해 투자 및 자산관리 역량을 생존 차원에서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함 회장은 "하나만의 성공 DNA인 수용성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내부의 기본기와 외부의 선진 역량을 융합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 진행될 '청라 그룹 헤드쿼터' 시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캠퍼스에 이어 대규모 이주가 시작되는 만큼, 영업 공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을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경계와 장벽을 허물고 수평적 협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총체적인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첨단 환경과 혁신적 문화가 결합해 하나금융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신년사를 마쳤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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