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고려아연이 2026년 새해를 맞아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핵심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구상을 주주들에게 다시 한 번 명확히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6일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최근 주요 현안과 향후 전략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2024년 9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이후 발송된 여덟 번째 주주서한으로, 최근 완료된 유상증자와 미국 정부와의 협력 구조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기 위한 유상증자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크루서블JV(Crucible JV)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제련소 건설을 위한 초기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자체 자금을 더해 종속법인인 크루서블메탈(Crucible Metals LLC)에 출자하고, 크루서블메탈은 미국 정부 및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각종 보조금과 지원금을 받아 제련소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크루서블메탈이 고려아연의 종속법인으로 설계된 만큼, 프로젝트 전반의 운영과 기술, 의사결정에 대한 주도권은 고려아연이 확보하는 구조다.
이번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가 단순한 해외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각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핵심광물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면서, 제련·정련 산업에서도 동맹국 중심의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최대이자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도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AI,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급성장으로 미국 내 핵심광물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 변화는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거점이 확대되고, 동맹국 산업 전반의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이 2026년 새해를 맞아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핵심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구상을 주주들에게 다시 한 번 명확히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6일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최근 주요 현안과 향후 전략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사진 = 고려아연 제공)
미국 통합 제련소,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 거점
고려아연이 직접 운영하는 미국 통합 제련소는 2029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기초금속, 귀금속, 희소금속을 포함해 총 13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1종은 미국 정부가 국가 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지정한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에 해당한다.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청정에너지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들이 대거 포함된 셈이다.
이러한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미국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전체 사업비 74억 달러 가운데 90% 이상을 부담하는 등 전례 없는 수준의 재정적·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제련소는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의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전망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 제련소의 EBITDA 마진은 약 17~19%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번 서한에서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지원받는 약 2억1000만 달러 규모의 CHIPS Act 보조금의 의미도 상세히 설명됐다. 고려아연은 “미국 법령에 따라 CHIPS Act 보조금은 반드시 프로젝트 법인인 크루서블메탈에 직접 투입돼야 한다”며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 보조금은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자본을 대신 부담하는 효과를 내며, 그만큼 당사가 부담해야 할 자본 규모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는 구조적으로 시가 발행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이러한 투자 구조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크게 완화하는 동시에,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부담을 미국 정부와 합리적으로 분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운영과 기술적 의사결정에서는 고려아연이 전적인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을 통해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 기업으로서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한미 양국의 반도체, 청정에너지, 방위산업을 뒷받침하는 회복력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국가 간 산업 협력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 제련소는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전략적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며 “검증된 운영 역량에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 지원이 결합한 이번 투자 구조는 초기 단계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주주와 고객, 임직원,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고려아연은 주주들을 향한 메시지도 덧붙였다. 회사 측은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은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고려아연 성장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새로운 도약의 단계에 들어선 지금, 핵심광물 분야에서 고려아연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비상하는 여정에 앞으로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크루서블JV의 고려아연 신주 인수를 위한 대금 납입이 완료된 데 이어, 최근 예탁결제원 전자등록과 변경 등기 등 신주 발행 관련 절차도 모두 마무리됐다. 크루서블JV의 주주명부 등재 역시 완료되면서,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크루서블JV의 의결권 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는 재무·법적 기반을 갖춘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