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다 망가진 목소리, 가수의 병은 왜 산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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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다 망가진 목소리, 가수의 병은 왜 산재가 아닌가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1-23 13:37

[Hinews 하이뉴스] 성대결절은 성대 점막에 반복적인 기계적 자극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음성 질환이다. 주로 성대의 전방 3분의 1 지점에 양측성으로 발생하며, 초기에는 쉰 목소리와 발성 피로로 시작해 고음 발성 장애, 음성 갈라짐, 통증 등으로 진행된다. 급성 사고가 아닌 누적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성대결절은 명확한 직업적 특성을 가진 질환으로 분류된다.

의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성대결절을 반복적 발성을 직업적으로 수행하는 집단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으로 규정해왔다. 미국 음성의학 전문 학술지 ‘Journal of Voice’에 2018년 게재된 ‘직업적 음성 사용에서 발생하는 누적 외상성 음성 장애에 대한 임상적 고찰’은 성대결절을 “고강도 발성, 충분하지 않은 회복 시간, 지속적인 감정적 긴장이 결합된 직업적 발성 환경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누적 외상성 질환”으로 정의했다.

이 같은 조건은 국내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노동 환경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들은 고음·강성 발성을 반복하고, 무대 위 감정 표현을 위해 성대 주변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 공연 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성대 점막은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손상이 누적된다.

의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성대결절을 반복적 발성을 직업적으로 수행하는 집단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으로 규정해왔다. 미국 음성의학 전문 학술지 ‘Journal of Voice’에 2018년 게재된 ‘직업적 음성 사용에서 발생하는 누적 외상성 음성 장애에 대한 임상적 고찰’은 성대결절을 “고강도 발성, 충분하지 않은 회복 시간, 지속적인 감정적 긴장이 결합된 직업적 발성 환경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누적 외상성 질환”으로 정의했다. 이 같은 조건은 국내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노동 환경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들은 고음·강성 발성을 반복하고, 무대 위 감정 표현을 위해 성대 주변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 공연 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성대 점막은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손상이 누적된다.
의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성대결절을 반복적 발성을 직업적으로 수행하는 집단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으로 규정해왔다. 미국 음성의학 전문 학술지 ‘Journal of Voice’에 2018년 게재된 ‘직업적 음성 사용에서 발생하는 누적 외상성 음성 장애에 대한 임상적 고찰’은 성대결절을 “고강도 발성, 충분하지 않은 회복 시간, 지속적인 감정적 긴장이 결합된 직업적 발성 환경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누적 외상성 질환”으로 정의했다. 이 같은 조건은 국내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노동 환경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들은 고음·강성 발성을 반복하고, 무대 위 감정 표현을 위해 성대 주변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 공연 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성대 점막은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손상이 누적된다.

<하이뉴스>는 최근 성대결절 또는 만성 음성 질환 진단을 받은 국내 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모두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당사자 요청에 따라 익명 처리했다.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A씨(30대 여성)는 데뷔 이후 7년 넘게 활동해왔다. 컴백 준비 기간에는 하루 수 시간씩 녹음과 안무 연습이 반복됐고, 방송 출연과 콘서트 일정이 동시에 진행됐다. A씨는 “공연이 끝나면 늘 목이 잠겼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나아져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공연 후 통증이 지속됐다. 병원에서는 성대결절 진단이 내려졌다.

의사는 발성 중단과 휴식을 권했지만,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었다. A씨는 “전속계약서에 컨디션 관리 의무 조항이 있었고, 공연을 빠지면 위약금이나 향후 활동 제한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아프다고 말하는 순간, 모든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오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신청은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영국 런던대학교(UCL) 연구팀은 2020년 발표한 ‘뮤지컬 배우의 공연 시즌 중 음성 피로와 회복 특성에 대한 분석’에서 공연 기간 중 배우들의 음성 피로 지수가 일반 직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공연 종료 이후에도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회복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공연 일정 구조의 결과로 해석했다.

중소극장 뮤지컬에서 주연급 역할을 맡았던 배우 C씨(30대 초반 여성)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루 2회 공연이 이어지는 날도 적지 않았고, 쉰 목소리와 통증이 반복됐다. 병원에서는 성대 부종과 발성 과긴장 소견이 나왔지만 공연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C씨는 “제가 빠지면 공연이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계약서에는 질병으로 인한 불참 시 손해배상 조항이 명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 의과대학 음성클리닉 연구진은 2017년‘전문 성악가와 배우의 음성 장애에 대한 직업적 위험 요인 분석’에서 “전문 성악가와 배우의 음성 질환은 명백히 직업적 노출에 의해 발생하지만, 개인 연습과 업무 활동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직업병 인정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성대결절이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근로자성 문제다. 다수의 공연 예술인은 근로계약이 아닌 전속계약이나 출연계약을 체결하며, 법적으로는 개인사업자 또는 프리랜서로 분류된다. 계약서에는 ‘자기 관리 의무’, ‘공연 수행 능력 유지’와 같은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질병 발생 시 책임을 개인에게 귀속시키는 근거로 작동한다.

일하다가 상한 목, 산재 신청은 어렵다

2022년 한국공연예술학회가 발표한 ‘국내 뮤지컬 배우의 노동 실태와 건강 위험 요인에 관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다수의 배우가 질병으로 공연을 중단할 경우 향후 캐스팅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대결절은 일로 인해 발생했음에도, 이를 입증해야 하는 책임은 개인에게 남겨진 셈이다.

장기간 콘서트 투어를 진행해온 가수 B씨(40대 남성)는 만성 후두염과 초기 성대결절 진단을 받았다. 그는 “목소리가 무너지면 커리어도 같이 무너진다는 압박이 있었다”며 “산재 신청은 생각해본 적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2023년 발표한 ‘공연 예술인의 음성 질환과 직업병 인정의 제도적 한계’에서 “공연 예술인의 음성 질환은 의학적 근거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현행 산업재해 제도의 입증 기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대결절은 발병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고, 발성 강도와 감정 노동을 수치화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급성 사고 중심으로 설계된 산재 제도와 구조적으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미국 음성의학 전문의이자 스콧 맥코이 박사는 “전문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성대결절은 개인의 관리 실패로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며 “반복적 고강도 발성, 회복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일정, 감정 노동이 결합된 직업 환경 자체가 질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베를린 의대 음성클리닉에서 공연 예술인 음성 질환을 연구해온 클라우스 베르너 교수 역시 “성대결절은 전형적인 누적 직업병이지만, 현재의 제도는 이를 평가할 기준과 언어를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학은 이미 성대결절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질환을 둘러싼 제도적 판단은 여전히 개인의 책임에 머물러 있다. 공연 예술인의 목소리는 무대 위에서 소비되지만, 그 손상은 아직 산업재해의 영역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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