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식사 후 가끔 나오는 트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트림이 나오고 배가 답답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상적으로 트림은 하루 평균 20~30회 정도 나온다. 이를 초과하는 빈번한 트림과 함께 복부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상태로 봐야 한다. 이는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닌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트림은 하루 평균 20~30회 나오지만 대부분은 소리·감각이 약한 ‘미세 트림’이라 사람의 인식에 남지 않는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트림과 복부 팽만, 의심해야 할 질환 7가지
①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약 50%가 잦은 트림을 호소한다. 식도와 위 사이의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지면서 위산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특히 신물 맛이 나는 트림이 특징이다.
② 기능성 소화불량증 내시경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3개월 이상 상복부 통증과 불편감, 트림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위의 배출 기능 이상이 환자의 20~50%에서 나타나며, 위가 음식에 맞춰 늘어나는 적응 능력이 저하돼 소량의 음식만으로도 포만감과 트림이 발생한다.
③ 과민성 대장증후군 대장과 소장의 운동성 조절 이상으로 복부 팽만감, 트림, 설사 또는 변비가 반복된다. 장내 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위쪽으로 역류하면서 지속적인 트림을 유발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96%가 팽만감을 호소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있으면 증상이 현저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④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 국내 성인 약 절반이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헬리코박터 균 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기능성 소화불량증 발생 확률이 1.6배 더 높다. 제균 치료에 성공하면 소화불량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⑤ 소장내세균증식증 소장 내에 대장에 있어야 할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상태다. 정상적으로 소장 내 세균 수는 적은 편이지만 이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면 음식물을 발효시키며 다량의 가스를 생성한다. 이는 복통과 복부 팽만감, 지속적인 트림으로 이어진다. 프로바이오틱스 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⑥ FODMAP 민감성 발효성 탄수화물인 FODMAP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간다. 대장 내 세균이 이를 발효시키면서 수소, 메탄, 이산화탄소 가스를 대량 생성한다. 양파, 마늘, 사과, 배, 우유, 요구르트, 밀 등이 대표적인 FODMAP 식품이다. 저FODMAP 식단을 따르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70%에서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⑦ 자율신경 실조증 스트레스와 불안, 긴장이 지속되면 자율신경계가 자극받아 위와 장의 정상적인 운동성이 저하된다.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면서 소화가 불완전하게 이뤄지고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며 가스가 생성된다.
◇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한 위험 신호
45세 이상에서 새로 나타난 소화불량은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위암이나 악성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혈변이나 흑색변은 위장관 출혈의 신호다. 체중의 10% 이상 감소는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지속적인 구토와 심한 복통, 발열이 동반되면 감염성 질환이나 장폐색을 의심할 수 있다.
트림할 때 쓴맛이 난다면 담낭염이나 담석증을, 썩은 냄새가 난다면 위궤양이나 위암으로 인한 음식 부패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