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11월부터 2월까지는 굴이 가장 맛있는 계절이다. 찬 바닷물에서 자란 굴은 글리코겐 함유량이 최대 20배까지 증가하며 영양가도 최고조에 달한다. 하지만 겨울철 굴은 맛만큼이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찬 수온에서 오히려 노로바이러스와 비브리오균이 농축되기 때문이다.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가가 뛰어나다. 아연, 타우린, 글리코겐 등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하지만 잘못 섭취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 비브리오패혈증, A형 간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익힌 굴이라도 노로바이러스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비교적 열에 강해 충분히 높은 온도로 속까지 완전히 가열하지 않으면 일부가 남을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굴이 면역력에 좋은 이유
굴 100g에는 약 60mg의 아연이 들어 있다. 아연은 T세포와 B세포 같은 면역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아연이 결핍되면 면역 기능이 30% 이상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일 아연 권장량은 남성 11mg, 여성 8mg 정도인데 굴 3~5개만 먹어도 이를 충족할 수 있다.
굴에 풍부한 타우린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굴 100g에는 약 1000mg의 타우린이 함유돼 있다. 타우린은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간 해독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피로 회복을 촉진해 겨울철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글리코겐은 탄수화물의 저장 형태로 간의 글리코겐 저장을 증가시켜 에너지 대사 효율을 높인다.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굴밥이나 굴국 같은 가열 조리 형태로 섭취하면 글리코겐이 잘 보존되며 아침이나 점심에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이런 사람은 절대 피해야
간질환자는 생굴을 먹으면 안 된다. 간경변, 간염, 간암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생굴을 섭취하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간질환자가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50~60%에 달한다.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이 5배 이상 높은 셈이다. 감염 후 24시간 내에 혈액 감염과 피부 괴사로 진행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면역 저하자도 주의해야 한다. HIV 감염자나 항암 치료 중인 환자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고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고령자 역시 면역 기능이 약화돼 있어 감염 합병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70세 이상 노인은 반드시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
유아와 어린이도 조심해야 한다. 5세 이하 어린이는 소화 기능이 미성숙해 식중독 감수성이 높다. 생굴은 피하고 가열 후 잘게 잘라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가려움과 두드러기부터 시작해 아나필락시스까지 급격한 증상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신장질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굴의 높은 아연 함유량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의사와 상담 후 제한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 겨울철 굴. 안전하게 먹는 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겨울철 생굴 섭취 시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특히 면역 저하자, 고령자, 어린이는 반드시 85°C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굴을 데쳐서 먹거나 굴국으로 조리하면 타우린이 국물에 용해되어 더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주 2~3회, 1회 5개 이내로 섭취하면 적당하다. 아연을 하루 40mg 이상 과다 섭취하면 구리 흡수를 방해해 빈혈이나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신선한 굴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패각이 움직이고 냄새가 신선한 굴을 골라 구입 후 2~3시간 내에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생굴은 식초에 30초 이상 담가 먹는 방법도 있지만 위험군은 반드시 가열 조리해야 한다.
겨울 굴은 영양가는 높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간질환자, 면역 저하자, 고령자, 어린이, 알레르기자는 생굴을 절대 피하고 반드시 가열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안전하게 먹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