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그림이 되고 도자가 되다…모다갤러리 용산 기획전 이번 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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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그림이 되고 도자가 되다…모다갤러리 용산 기획전 이번 주 개막

함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23 14:38

달항아리, 그림이 되고 도자가 되다…모다갤러리 용산 기획전 이번 주 개막
[Hinews 하이뉴스] 달항아리 하나가 그림이 되고 흙이 된다. 서울 용산 모다갤러리에서 이번 주 토요일 개막하는 기획전은 달항아리를 매개로 회화와 도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다. 한국 달항아리 회화의 거장 고영훈 작가와 도예가 이규 작가가 두 개의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조형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의 구조는 달항아리라는 단 하나의 조형적 원점에서 세대와 매체가 어떻게 갈라지고 또 어떻게 다시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회화와 도자라는 두 방식의 표현이 미학적으로 수렴되며 한국적 조형성의 연속과 변화를 한 화면 안에서 펼쳐낸다.

고영훈 작가의 회화에서 달항아리는 단순한 묘사 대상이 아니다. 빛과 여백, 질감이 교차하는 화면 위에서 달항아리는 존재와 비움의 미학을 담는 공간이 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사유하게 만드는 통로가 된다. 달항아리를 회화로 탐구해 온 그의 작업은 한국 미술 안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갖는다.

이규 작가의 달항아리는 직접 빚은 흙에서 태어난다. 전통 백자의 절제된 미감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조형 감각을 더해 달항아리를 살아 있는 입체 예술로 이어온 작가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수석 부관장 자비에 살몽(Xavier Salmon)이 그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달항아리 제작 과정을 살펴본 사실이 화제가 되며, 한국 전통 도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상징하는 작가로도 주목받고 있다.

달항아리, 그림이 되고 도자가 되다…모다갤러리 용산 기획전 이번 주 개막
조선 후기 백자의 정수인 달항아리는 완벽한 대칭 대신 자연스러운 곡선과 미묘한 불균형 속에서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조형이다. 한국 미학의 핵심인 여백·절제·소박함을 압축한 이 형태는 최근 국제 미술계에서 재조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플라워 아티스트 이유림 작가의 공간 설치가 함께한다. 꽃과 식물이 이루는 유기적인 공간 구성이 도자와 회화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감각적 풍경으로 완성된다.

모다갤러리 관계자는 "달항아리를 통해 두 세대 작가의 시선이 교차하는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 미감이 현대 예술 안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달항아리 하나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 회화와 도자, 그리고 자연이 한 공간에 모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미감의 현재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함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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